![]()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3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협공을 이어갔고, 이재명 후보도 두 후보의 주장을 맞받아쳤다.
먼저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이 후보가 지금 5개 재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라며 “이런 상태에서 본인이 ‘대통령을 하는 것이 맞겠느냐’라는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대법관 100명 증원 법안’을 철회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14명 있는 대법관을 오히려 100명으로 늘리겠다는 법안을 내놨었는데,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느냐”라며 “황제도 이런 식으로 안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문수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 증거가 없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사법 절차에 관한 문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정해진 대로 따르면 되고, 법률안들은 국회에서 아직 논의 중이기에 단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도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의혹을 다시 꺼내며 “올해 4월에 한 고교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했던 욕설이 ‘너희 어머니의 중요 부위를 어떻게 찢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이재명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이는 이재명 후보의 욕설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아닌가. 오늘 이 자리에서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이런 언어가 알려지는 것에 대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저의 부족함에 대해 그간 수차 사과를 했고, 또다시 사과하겠다”며 “그리고 그 말은 우리 형님이 어머니한테 한 말인데, ‘그런 소리하는 걸 왜 안 말렸느냐’라고 제가 (형수에게) 과하게 표현한 것이었다는 설명을 한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에 관해서도 “지난 토론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 것이 이 후보가 호텔 경제학을 또 방어하기 위해 ‘루카스 자이제’라는 인물을 들고 나와 갖고 그를 아는지 저에게 물어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카스 자이제를) 알고 보니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을 지내신 사람”이라며 “어떤 경로로 루카스 자이제의 사상을 접한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국민들에게 호텔경제학을 방어하기 위해 공산주의자의 철학을 들고 와서 가르치려고 드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렇게 종북몰이 하듯이 그렇게 공산당 몰이를 안 하면 좋겠다”며 “(호텔경제학) 사례는 한국은행의 책자에도 나오는 사례였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도 이날 김문수 후보에게 ‘비상계엄’, 이준석 후보에겐 ‘계엄해제 표결 미참여’ 등을 각각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하는 게 타당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라며 “저번에 권영국 후보가 질문할 때 비상계엄이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는데,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가 있나, 전시사변이 아니고 절차도 안 지켰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문수 후보는 이에 대해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내란죄에 대한 재판은 지금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이니까, 그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을 해야 된다”며 “내란 하고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도 ‘내란 공범이다’, ‘동조자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정말 심각한 언어폭력”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또 이준석 후보에 “(계엄 당시) 국민들은 슬리퍼를 신고 슈퍼마켓 나왔다가, 국회로 쫓아온 사람도 있고, 옷도 제대로 못 입고 온 사람들이 많았고, 의원들 중 화장도 못한 여성 의원들이 그냥 국회로 바로 쫓아와 담 넘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는 술 먹다가 집에 가서 샤워하고, 시간 끌고 있었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데 해명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저를 도덕적으로 비난하려고 하는 건가, 아니면 어떤 기준을 잡으시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권영국 후보는 이날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또다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됐다”며 “(이곳은) 이념 논쟁을 하는 곳이 아니지 않나. 여기는 정책과 비전을 이야기하는 곳인데 서로 물고 뜯는 이런 논쟁은 자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