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특검 출석하는 박진희 전 군사보좌관. 연합뉴스 |
박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고, 이는 지난 28일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지 이틀만이다.
그는 ‘기록 회수 과정에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과 20차례 넘게 통화했는데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게 혐의자를 줄이라고 요구한 것이 맞는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 없이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 짧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보좌관은 2023년 7~8월,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종섭 전 장관, 김계환 전 사령관 등 핵심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준장 계급으로, 이종섭 장관의 군사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지근거리에서 장관을 보좌했다.
특검팀은 박 전 보좌관이 이 전 장관이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등 윗선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국방부 조사본부 등 수사 라인에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그는 ‘VIP 격노’ 다음 날인 2023년 8월 1일, 해병대사령관에게 “확실한 혐의자는 수사 의뢰하고, 지휘 책임 관련 인원은 징계로 처리하는 것도 검토해 달라”며 혐의자 범위를 줄이라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또한 특검은 박 전 보좌관이 같은 해 8월 중순, 채상병 사건을 재검토 중이던 국방부 조사본부에 ‘장관 지시’라며 혐의자 축소를 압박한 통화 녹취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 28일 첫 대면 조사에서, 채상병 사건 초동 조사 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회수하는 과정에서 이 전 장관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방부 검찰단이 기록을 회수한 이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전반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철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