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선수들이 1부리그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남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남일보 자료사진 |
● 광주FC 클래식리그 승격
프로축구 광주FC는 3년 만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 2012시즌 K리그 역사상 첫 강등팀의 수모와 함께 2시즌 동안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했던 광주는 올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다 여름부터 경기력이 살아나면서 4위로 시즌을 마감해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어렵게 1부 리그 승격 기회를 잡은 광주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3위 강원과 2위 안산 경찰청을 차례로 격파한 데 이어 클래식 11위팀 경남마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승격의 기쁨을 맛봤다. 1부 승격을 간절히 원했던 남기일 감독대행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단단한 팀워크, 그리고 정원주 대표이사를 비롯한 프런트의 헌신적인 지원이 한데 어우러져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 KIA 3년 연속 PS 진출 실패
올해 '명가 부활'을 선언하며 새로 개장한 챔피언스필드에서 새 출발한 KIA 타이거즈는 올시즌 54승74패 승률 0.422를 기록,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V10'에 빛나는 KIA는 지난 2011시즌 4강 진입 이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와 2년 연속 8위라는 굴욕을 맛봤다. 전반기를 6위로 마감했던 KIA는 후반기 첫 경기인 7월22일 광주 LG전에서 승리하며 5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연패를 거듭하면서 추락했다. 7월23일 광주 LG전 패배를 시작으로 26일 대전 한화전까지 4연패를 당하며 7위로 내려앉았고,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한 뒤 29일 마산 NC전부터 8월7일 인천 SK전까지 6연패 수렁에 빠지며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 KIA타이거즈 새 감독 김기태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8위에 머문 KIA타이거즈는 시즌 후 우여곡절 끝에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선동열 감독을 재신임했지만 재임 3년 동안 '5위-8위-8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선 감독에게 팀의 미래를 위한 리빌딩을 맡기기에 한계가 있다는 팬들의 반발에 따른 결정이었다. 선동열 감독이 자진사퇴하자 KIA 구단은 광주 출신 김기태를 새 감독으로 선택했다. LG감독 시절 '형님 리더십'을 발휘하며 신진선수 육성과 11년 만의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끈 지도력을 인정했다는 평가다. 김 감독은 3년간 총액 10억원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마무리훈련부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창의성과 근성, 팀워크를 강조하며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다.
● 전남드래곤즈 노상래 체제 구축
올 시즌 7위로 K리그 클래식을 마친 전남 드래곤즈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사령탑을 교체했다. 하석주 감독이 개인사로 사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 감독은 지난 2012년 8월 전남 사령탑에 앉아 3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2012년 11위, 2013년 10위로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 스플릿(1~6위) 라운드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리그 7위에 머물면서 목표로 삼았던 상위 스플릿 진출에 실패했다. 하 감독이 자진사퇴함에 따라 전남은 1995년부터 2002년까지 7시즌 동안 전남의 간판스타로 활약한 노상래 수석코치를 차기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어 전남 레전드 출신 김태영 전 한국축구대표팀 코치와 임관식 호남대 감독 등을 새 코치로 선임해 본격적으로 노상래 체제를 구축했다.
● KIA에이스 양현종 해외진출 무산
KIA타이거즈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의 해외진출이 무산됐다. 양현종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지난달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포스팅 결과 150만 달러의 기대치를 밑도는 금액을 구단이 수용하지 않아 빅리그 진출 꿈이 미뤄졌다. 이후 일본행을 타진했으나 이 역시 무산됐다. KIA 구단은 2년 더 뛴 뒤 FA 자격을 얻어 해외진출을 원했고 양현종도 2년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재타진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결국 팀에 남기로 했다. 양현종이 팀에 잔류하게 됨에 따라 KIA는 확실한 제1선발투수를 확보, 선발 로테이션에 여유를 갖고 내년 시즌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 이미림ㆍ이미향 등 LPGA 정복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선 광주ㆍ전남 출신 골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LPGA에 데뷔한 '광주의 딸' 이미림(24ㆍ우리투자증권ㆍ사진)은 지난 8월11일 미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연장전 끝에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를 누르고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10월5일 중국에서 벌어진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함평골프고 출신 이미향(21ㆍ볼빅)도 지난 11월9일 일본에서 열린 LPGA투어 미즈노클래식에서 5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이일희(26ㆍ볼빅), 고즈마 고토노(일본)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투어 통산 첫 승을 신고했다.
● 인천아시안게임 지역선수 선전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광주ㆍ전남 선수들은 개인전과 단체경기를 가리지 않고 '금빛 활약'을 펼쳐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 83명의 광주ㆍ전남지역 태극전사들은 인천아시안게임 27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3, 은메달 22, 동메달 22개를 획득했다. 여자 유도의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ㆍ사진)과 여자 골프의 박결(동일전자정보고)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양궁의 이특영(광주시청)은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다. 볼링의 박종우(광양시청)는 3관왕을, 사격의 김준홍(KB국민은행)은 2관왕을 차지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던 남자 도마 양학선(한국체대)은 부상 후유증으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 서건창·강정호 등 프로야구 맹활약
올 한해 프로야구는 광주일고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서건창(넥센ㆍ사진)은 올 시즌 팀이 치른 128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70, 안타 201개, 135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한 시즌 최다이자 역대 최초로 200안타를 돌파하며 타격과 최다안타, 득점 부문 3관왕에 올랐고,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는 등 연말 각종 상을 휩쓸었다. 강정호(넥센)는 117경기에서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을 뽑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유격수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시즌 후 한국 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처음으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강정호는 피츠버그로부터 500만2015달러(약 55억원)의 최고 응찰액을 받아냈다.
● 광주·전남 전국체전 신기록 행진
올해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광주ㆍ전남 선수단은 어느 때보다 풍성한 기록잔치를 펼쳤다. 광주는 한국신기록 1개와 대회신기록 6개를, 전남은 5개의 대회신기록을 무더기로 쏟아내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데 크게 기여를 했다. 광주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남자 핀수영의 김태균(광주시체육회ㆍ사진)은 호흡잠영 100m에서 한국신기록(31초92)을 작성했다. 여자 핀수영의 장예솔(광주시체육회)은 표면 50mㆍ100mㆍ계영 400m에서 3개의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역도 이양재(완도고)는 남고부 105㎏ 이상급 용상과 합계에서 2개의 대회기록을 새로 썼고, 사격의 김준홍(KB국민은행)도 25m 속사권총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 광주체육회 상임부회장 논란 끝 임명
광주 체육을 이끌어갈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이 논란 끝에 지난 10일 새로 선임됐다. 상임부회장에 유재신(사진) 전 시의원이, 사무처장에는 피길연 전 광주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 임명됐다. 모두 윤장현 시장과 정치행보를 같이 한 정치인 출신인데다 비전문가인 점을 들어 일부 시체육회 이사진과 광주시체육회 산하 경기단체연맹 임원진을 비롯한 체육계인사들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사회에서 가결됐다. 유재신 신임 상임부회장은 "체육계의 불협화음이나 문제점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체육인들과 자주 만나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겠다"며 "광주 체육인들의 위상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