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승ㆍ이황 사단칠정론' 연극무대 오른다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탑뉴스
'기대승ㆍ이황 사단칠정론' 연극무대 오른다
내일 월봉서원 '드라마 판타지아' 공연
500년 전 논쟁 극화… 관람ㆍ체험 등 무료
  • 입력 : 2015. 08.21(금) 00:00
1559년 58세의 퇴계 이황(1501-1570)에게 한 젊은이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당시 32세였던 기대승(1527-1572)이 보낸 것이다. 이제 막 과거에 급제해 관직에 나선 젊은 관료가 지금의 서울대총장격인 성균관 대사성에게 앞으로의 살 길을 물었다.

이후 13여 년에 걸쳐 두 사람은 1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관직의 높고 낮음을 떠나 인생과 학문에 대한 진지한 교류를 벌였다. 흔히 '사단칠정 논쟁'으로 알려져 있는 두 유학자의 이야기다.

후세 사람들은 이 두사람의 지역과 세대의 차이를 뛰어넘은 학문적 교류를 '사상 로맨스'라 부르기도한다. 퇴계와 고봉이 애정어린 논쟁을 시작하던 당시 두 사람의 나이차는 26년이었다.

고봉 기대승은 조선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이면서 호남사림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특히 그는 퇴계 이황과 사단칠정 논쟁을 벌이면서 한국철학사 정립에 기여했다. 당시 조선 유교에서 사단과 칠정은 중요한 개념이었다.

이황의 주리론의 핵심개념인 사단은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실마리가 되는 인간의 네 가지 마음,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시비지심을 뜻한다. 고봉의 주기론의 핵심개념인 칠정은 사람이 지니고 있는 일곱 가지 감정을 가리키는데, 기쁨과 화남,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심 등을 일컫는다.

고봉은 사단칠정이 모두 다 정이라는 주기설을 주장하며 퇴계의 주리론과 맞섰다.

퇴계의 주리론은 경험이나 현실보다는 도덕적 원리에 대한 인식과 실천을 중요시한 이론이었다. 상대적으로 주기론은 현실 세계를 중요시하면서도 도덕세계를 존중하는 철학 체계를 수립했다. 율곡 이이를 중심으로 기호학파를 형성했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성리학자의 사단칠정논쟁을 다룬 연극이 이번 주말 광주에서 선보인다.

22일 오후 5시 광산구 월봉서원 일대에서 펼쳐지는 '오백년 전 월봉서원 속으로의 여행-드라마 판타지아'가 그것.

이번 행사는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의 사단칠정 논쟁을 다룬 '대동연극 한마당'과 옛 선비들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서원체험'으로 구성된다.'대동연극한마당'은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 연극은 500년 전 1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단칠정 논쟁을 펼친 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모든 관객은 연극이 시작되기 전 유생복으로 복장을 갈아입고 객석에 앉게 된다. 고봉과 퇴계의 논쟁을 지켜보는 가운데 관객들이 참여하는 대목도 있어 역사 논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과 체험은 모두 무료이며, 자세한 사항은 광산구 문화체육과(062-960-8272)와 교육문화공동체 결(062-432-1318)에 문의하면 된다.

김정대 기자
탑뉴스 최신기사 TOP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