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치의 삶과 예술을 그린 창극. |
이 작품은 단순히 소치와 그의 아들 미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도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만가, 강강술래, 남도들노래, 씻김굿, 남도잡가 등 주옥같은 소리와 춤사위를 엮어낸 종합예술작품이다. 공연은 소치의 소박한 장례식으로부터 시작된다. 허련이 노년시절에 자신의 삶을 회고한 '몽연록(夢緣錄)'가운데 '삶에서 만난 이들과의 인연은 꿈과 같았다'라고 한 대목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소치와 아들 허형 부자간의 이야기를 가상공간과 시간여행 속에 펼쳐보였다. 전통과 예술혼의 상징인 아버지와 자유로운 사고를 꿈꾸는 아들간의 갈등, 그리고 그것을 해소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소치의 서화(書畵)와 진도의 아름다운 전통과 예술을 더불어 전해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