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규 광주시 경제부시장 내정자. /광주시청 제공 |
광주시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광주형 일자리 정책'에 방점을 둔 인사다. 하지만 5급 상당의 정무직 특보를 경제 콘트롤타워 격인 1급 부시장에 발탁한 것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7일 "개방형 1급 공모를 거쳐 박병규 일자리 특보를 경제부시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박 특보와 전직 기업인, 대학 교수 등 3명이 응모했고,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박 특보가 최종 낙점됐다.
박 내정자는 신원조사 등 임용절차를 거쳐 10일부터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 안팎에서는 '파격적 인사'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부시장 자리는 국비예산 확보 등에 도움을 주는 기획재정부 출신 고위공직자나 중안부처ㆍ정치권에 '연'을 댈 수 있는 인사들이 차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박 내정자는 5급 개방형 공무원에서 1급 경제부시장으로 '수직 승진'한, 유래를 찾기 힘든 경우다. 공직사회 내부에서 곱지 않는 시선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윤
시장이 이례적으로 내부 통신망을 통해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강조했다.
윤 시장은 '박병규 경제부시장 내정에 부쳐'라는 글을 통해 "30여 년간 노동현장에 몸담으면서 노조위원장을 세 번이나 역임한 사람을 행정 안으로 들이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일이지만,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윤 시장은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잘 알지만 그럼에도 이런 결정을 한 것은 광주형 일자리 때문"이라며 "최근 해고자 신분인 노조원이 공영방송 사장이 된 것은 공영방송 정상화라는 분명한 목적지가 있었듯이 노동계와의 협치로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광주'를 만들어내는 일에 사회통합추진단장과 일자리 특보로 열정을 다 바쳐 헌신해온 박 내정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은 패러다임의 대전환이고, 그 중심에 광주형 일자리가 있고, 실체론과 뜬구름론으로 설왕설래했던 광주형 일자리가 이제는 대한민국을 살릴 유일한 대안이 됐다"며 그 진두에 박 특보가 있었고, 신임 박 부시장이 앞으로도 선도에서 이끌 것임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윤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단순히 일자리 몇 개 만드는 일이 아니고 인구 절벽, 소비 절벽, 도시 쇠락의 위기에서 사회 대타협을 통해 살 길을 찾는 시대적 의제"라며 "우리 안으로부터의 연대와 협력으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내정자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윤 시장의 선거를 도운 뒤 '행정'에 들어왔고 이후 윤 시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업무를 사실상 진두지휘했다.
한편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해 전략산업, 국책사업 유치, 일자리, 혁신도시 관련 정책과 기획 수립에 참여한다. 광주시의회, 국회, 사회단체와 소통하는 정무적 업무도 수행한다. 임기는 2년이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