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산수동에서 태어나 30여년을 살았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광주가 좁던 시절인데, 전통적인 광주는 참 멋있는 곳이었습니다. 광주하면 예술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었는데 지금 동구에 예술의 거리도 있지만, 그때만 해도 예술의 거리에 국한되지 않고 동네마다 한집 건너 한집에 그림을 전시하고 그림을 만들어주는, 그림 액자를 만들어주는 표구점들이 있었고 각 동네마다 창(唱)을 할 수 있는 남도 창 학원들도 있었습니다. 또 하나 가장 좋았던 것은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도시라는 것입니다. 맛의 장인들이 30년에서 60년까지 대를 이어온 식당들이 광주 동구청, 전남도청 주변으로 즐비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부분이 조금 쇠퇴해 전통적인 광주의 모습은 없어졌지만, 산업화와 정보화, 교육 인프라의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이후에 안과 역시 기저질환이 ...
곽지혜 기자2021.04.20 15:08"저는 광주 사회혁신플랫폼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민철입니다. 사회혁신플랫폼은 우리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 의회, 시민사회, 대학, 기업, 행정기관이 협업을 통해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시민들이 의제를 제안하면, 그 의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기관들이 모입니다. 사회혁신플랫폼은 기관들의 협업 테이블을 만드는 것이고, 창의적인 해법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원들을 연결하는 게 주로 하는 일입니다. 지난 3년간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게 환경, 기후 문제였습니다. 기후비상행동을 통해 탄소중립, ...
박수진 기자2021.04.18 15:06광주사람들 이해중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부회장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부회장을 맡고 있는 이해중입니다. 올해로 12년째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교사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합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방탈출게임'을 활용해 교육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첫 시작은 '오일팔닷컴'이라는 방탈출게임이었습니다. 매년 오월이 되면 광주지역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데리고 5·18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많습니다. 그때 선생님의 설명만 들으며 따라다니는 것 보다, 아이들이 주인공이 돼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방탈출게임은 장소별 퀴즈를 풀면서 셜록 홈즈처럼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희는 망월동 묘역과 옛 전남도청 근처에서 학생들에게 퀴즈를 풀도록 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만 ...
양가람 기자2021.04.15 16:25광주사람들 조성태 새마을교통봉사대 전남지역대장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전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조성태라고 합니다. 1990년 광양제철소에 입사해 평범한 노동자였던 저는 전국에서 교통문화지수가 전남이, 그중에서 광양이 최하위라는 기사를 접하고 교통봉사를 결심했어요. 8년 전 새마을교통봉사대 광양시지부를 창단하고 지역행사나 등하굣길에 교통봉사를 진행했습니다.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2019년에는 광양이 전국 교통문화 최우수 대상을 받았습니다. 3월부터 전남지역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전남 모든 지역을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대원들이 교통봉사를 할때, 제복을 입고 안 입고에 따라서 운전자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진다는 것이 가장 크게 생각나는 에피소드인데요, 아무래도 일상복을 입고 교통봉사를 하면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라는...
도선인 기자2021.04.13 13:14전남일보의 장기 기획 '광주사람들'이 13일로 300회째를 맞았다. 2020년 1월1일 허달재 화백을 시작으로 총 1000명을 목표로 한 '천인보' 프로젝트인 광주사람들이 1년 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광주사람들'은 정치인 등 유력인사가 아닌,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의 소중한 일상을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남일보 지면과 SNS 플랫폼(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된 300명의 광주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한 명 한 명 각자 쌓아온 경험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르침이 되고, 새로...
이주영 기자2021.04.12 11:45"오늘의 뉴스는 내일의 관점에서는 역사가 된다." 신문의 기록성을 강조한 말이다.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쳐오면서 늘 강조하는 것은 신문이 추구하는 뉴스가치이다. 뉴스가치를 압축하면 '사회적으로 중요한 것'과 '재미 있는 것'을 취재, 보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들이 있다. 그동안 뉴스는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중요한 위치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어 왔고 그들의 이야기가 '위로부터의 역사'로 기록되어왔다. 그러나 역사는 우리 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의 모음, '아래로부터의 역사'라는 사실도...
편집에디터2021.04.12 10:52광주사람들 광주은행 류소현 "안녕하세요 광주은행 조선대학교 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류소현이라고 합니다. 대학교 지점이다 보니 대학생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그래서 학생증 계좌 개설이나 요즘 많이 이용하시는 상생카드 발급 등 주로 창구 업무 위주로 하고 국고, 지방세 등을 수납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큰 사회적 이슈는 '코로나19' 사태인 것 같습니다. 끝날듯 하면서도 안 끝나 어느새 저희를 1년째 괴롭히고 있는데, 광주은행에서도 광주시랑 연계해서 상생카드처럼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 오랜 기간 한 번도 광주를 떠나서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보다 광주에 대한 애향심도 각별한 듯합니다. 한 가지 광주에서 생활하는데 아쉬움이 있다면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대학교 졸업 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서울이나 윗...
김은지 기자2021.04.08 16:25"스마트원치과병원 보존과 주정민 원장입니다. 타 지역에서 거주하다 학업에 이어 직장까지 광주라는 생소한 도시에서 자리를 잡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년 동안 광주에서 생활하며 느끼는 것은 광주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하고 특히 사람들 간의 정이 넘치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처음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할 때는 막연한 목표였지만 진료를 하면서 환자분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며 직업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료 시 가장 뿌듯함을 느낄 때는 진료를 받을 때마다 아픈 과정이 반복되는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의료진을 신뢰하고 끝까지 진료에 협조를 해줘 무사히 치료가 끝났을 때입니다. 한때 치과의 '과잉진료'로 인해 진료를 권할 때 의심부터 하는 환자 분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과잉진료는 소수의 치과 의사들이 자신의 편익을 위해 행해지는 행태인 만큼, 앞으로 의료진들이 환자...
조진용 기자2021.04.06 15:55"광주 동구 예술의거리 인근에 위치한 '비움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대부터 새마을운동으로 버려진 전통민속품들을 50년 동안 모아 이곳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산업화가 시작되면서 조상들이 쓰던 모든 물건들이 불태워지고 버려졌는데 50년이 지난 지금 어떤 예술품보다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박물관이 세워진 지는 만 5년이 되었습니다. 수 만점의 민속품들이 모여 있는데, 개방형 수장고로 다 진열을 해놓고 1년에 4번씩 1층에서 기획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3월 17일부터 시작한 봄 기획전 '나전칠기전'은 '어둠속에 숨어 반짝이는 빛, 찬란한 보석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전칠기하면 자개를 먼저 떠올리잖아요? 조개껍데기를 무늬별로 나눠 놓은 것을 자개라고 해요. 이 자개가 화장대, 보석함, 장롱 등 작품이 된 것을 나전칠기라고 합니다. 이 가구는 70년대...
김양지 PD2021.04.12 14:24광주사람들 노봉섭 개미사 대표 "광주 금남로 5가에서 인쇄광고 전문업체인 개미사를 운영하고 있는 노봉섭입니다. 저희 개미사는 1987년부터 지금까지 34년 동안 근면・성실을 모토로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는 일은 인쇄, 도장, 명함, 실사 상패, 기타 기념품을 취급, 생산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슬로건으로 신용과 제품 만족에 노력하고, 영업 또한 방문 영업이 아니라 찾아가는 서비스 경영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미사는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 생산 설비보다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여 다품종 소량 생산함으로써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변해야 산다는 생각에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며 길을 개척하는'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신념으로 물품 생산을 위한 기계설비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
박성원 기자 swpark@jnilbo.com2021.04.04 15:52광주사람들 류영 "안녕하세요. 저는 9살과 7살 두 아들을 둔 엄마 류영이라고 합니다. 전 광주에서 태어나 결혼 전까진 스카이라이프 콜센터에서 상담업무 일을 하다 결혼 후 직업군인이던 남편을 따라 파주에서 지내다 최근 고향인 광주로 다시 내려왔어요. 낯선 곳에서 지내면서 항상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예쁜 무등산이 있는 광주를 그리워했죠. 전 앞으로도 광주가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일자리도 많이 생겨 우리 아이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고 광주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게 지금보다 조금 더 발전된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지금 현실적으로 아이 한 명 낳아 키운다는 게 금전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부담스러워 결혼은 해도 아이는 낳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워킹맘으로 살아간다는게 쉽진 않죠. 하지만 제가 아이를 낳아 키워보니 아이 자...
유슬아 PD2021.04.01 13:45광주사람들 주인철 "광주에 살고 있는 주인철입니다. 볼링장에서 20년째 일하고 있고, 광주시 볼링협회 관리 이사, 광주 동구 볼링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수업을 저희 볼링장에서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볼링을 30년 이상 해오고 있지만, 다른 운동에 비해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운동입니다. 그게 볼링만의 장점입니다. 생활체육으로서 볼링의 장점도 많지요. 생활체육 분야에서 일한 지가 20~30년 되는데, 아쉬움도 많아요. 아직까지 생활체육보다는 엘리트 체육에 너무 관심이 많지 않나 하는 아쉬움입니다. 앞으로는 생활체육이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습니다. 현재는 좀 더 나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늦게나마 대학에 진학한 상태입니다. 더 많은, 더 유익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랫동...
홍성장 기자2021.03.30 16:37광주사람들 황영서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에서 살고 있는 26살 황영서입니다. 저는 얼마전 소방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좋은 기회로 광주시청 소방본부에 있게 됐었습니다. 그때 소방 현장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당연히 소방관들을 존경하는 마음은 더욱 커졌구요. 지금은 계약 기간이 끝나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기회가 된다면 그 경험을 살려보고 싶네요. 제가 사는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 문화적으로 즐기거나 체험할 거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음식이나 정 같은 부분에서는 정말 지지 않습니다만, 그외 부분은 확실히 서울지역 등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만 채워진다면 정말 좋은 곳입니다. 요즘엔 여행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졸업하기 전 조기 취업을 하면서 첫 사회생활이었고, 2년 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노병하 기자2021.03.28 15:20광주사람들 정달성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북구 용봉동에서 마을자치, 주민자치, 마을공동체 활동을 하는 마을활동가 정달성입니다. '마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라는 슬로건을 간직하며 마을활동을 한지 어느덧 10년이 좀 넘어가고 있습니다. 개별 단체를 운영하면서 마을공동체 활동 속에 뿌듯함을 느꼈던 기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넘어, 이제는 동단위 마을공동체 활동이 좀더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제도화를 위해 마을 활동과 지역 활동에 좀 더 몰두하고 있습니다. 광주는 멋스러움과 맛스러움이 넘치는 의향, 예향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멋과 맛의 역사와 전통이 곳곳에 흐르는 고장이지요. 그래서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라고도 하고, 문화수도라고도 불리워 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요즘에는 그 정체성이 형식화되는 측면이 커지는 듯 해서 좀 우려가 되는 것 같습니다. 5·18 기념식 등 반복되는 행사성...
최동환 기자2021.03.25 15:36손철호 산림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손철호 산림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저는 산림조합 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을 맡고 있는 손철호입니다. 현재 저희 지역본부에서는 광주·전남 22개 산림조합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전체 조합에 대해 지도하고 관리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산림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지난 2월 26일에 나무시장을 개장했습니다. 4월 말까지 두 달 정도 휴일없이 운영되며, 다양한 나무와 묘목이 전시 판매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나무시장이 '코로나19' 때문에 찾는 분들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뜻밖에 많은 분들이 찾고 있어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나무시장을 방문한 분들 대다수가 당장 심어서 과일을 따먹을 수 있는 유실수를 찾는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감, 대추, 포도가 가장 잘 나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감나무는 물량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큰 인기입니다. 이번 나무시장 수요...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2021.03.23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