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미술관에 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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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봄, 미술관에 피었네
매화, 그 강인함에 반해 화폭에
10人 10色의 개성 '진경매화展'
내달 20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 입력 : 2018. 04.24(화) 21:00
정해영 작 '매화'.
매화는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다. 벚꽃만큼 상춘객들에게 인기가 있진 않지만 오래전부터 화가들이 가장 즐겨 그려 온 꽃이 매화다. 눈보라 속에서 고고하게 피는 설중매는 변치않는 강인함 때문에 '군자'에 비유된다.

봄이 오기 전 찬서리와 설빙 속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강인함에 반해 줄곧 화폭에 담아온 작가들이 있다. 서양화가 황순칠 작가를 비롯해 김명균, 오광섭, 이선복, 이창훈, 장용림, 조규철, 조현수, 한동훈, 정해영 작가가 대표적이다.

이 작가들은 매년 자신만의 화풍으로 매화를 그려 '진경매화'전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연분홍빛 와룡매로 유명한 담양 남면 지실부락에서 현장작업을 한 뒤 광주 북구 향촌음식박물관에서 첫 선을 보였다. 호응을 얻어 이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진경매화전'으로 확대해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도'진경매화'전은 오는 5월20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진경매' 작가들은 지난달 24일 광주 중외공원에 모여 현장에서 홍매를 그렸다. 이후 개인적으로 나주, 담양 등 자신만의 지역에서 매화를 그려 이번 전시에 출품하게 됐다. 이번 전시에는 총 11점이 전시된다.

춤추듯 화려함을 뽐내는 매화, 눈 속 고고함이 돋보이는 매화, 줄기의 용틀임이 인상적인 강인함을 내뿜고 있는 매화 등 동양화와 서양화 속 매화의 다양한 매력을 발견해 보는 재미가 이번 전시의 감상포인트다.

또 '진경매화'전은 개막때마다 시와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전문미술인과 학생들이 모여 현장사생을 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 '매화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올해 전시에서도 개막일이었던 지난 18일 시인의 시낭송과 음악인들의 연주가 함께 마련돼 전시장을 풍요롭게 했다.

원로 김준태 시인이 참여해 홍매 즉흥시를 읊었고, 시인이자 문화연대 대표 이순남씨의 시낭송, 국악인 오목대씨가 출연해 대금을 연주해 호응을 받았다.

전시를 기획한 서양화가 황순칠 작가는 "매화나무 아래에서 그림을 그리다보면 옛 시인들과 화가들이 왜 그토록 매화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게된다"며 "4년째 진행되고 있는 진경매화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마음의 여유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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