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봄 배구’ 목표로 새로운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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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일반
페퍼저축은행, ‘봄 배구’ 목표로 새로운 도약 꿈꾼다
온전한 연고 정착 후 첫 미디어 데이 개최
오는 29일 한국도로공사와 코보컵 개막전
박정아·엠제이 필립스 등 가세…발전 기대
조 트린지 신임 감독 “매 라운드 발전해야”
  • 입력 : 2023. 07.19(수) 15:17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이 19일 광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세미나실에서 2023-2024 AI페퍼스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김동언 단장, 조 트린지 감독, 이고은, 이한비, 엠제이 필립스. 한규빈 기자
“V-리그 개막전을 승리하고, 매 라운드 발전함으로써 봄 배구에 적합한 팀을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지난달 훈련장과 숙소 등을 모두 광주로 이전하며 진정한 지역 연고로 거듭난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이 19일 광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세미나실에서 ‘2023-2024 AI페퍼스 미디어 데이’를 열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김동언 단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 시즌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미국 국가대표팀 경력의 조 트린지 감독과 외부 FA 박정아와 채선아, 내부 FA 이한비와 오지영, 외국인 선수 야스민과 아시아쿼터 엠제이 필립스 등과 계약을 맺었다. 무엇보다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시즌을 복기했다.

2021년 9월 창단해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2-2023시즌 5승 31패(승점 14)의 성적으로 2년 연속 최하위인 7위에 머물렀다. 3승 28패(승점 11)를 기록했던 2021-2022시즌보다 두 차례 더 승리를 맛봤음에도 아쉬운 성적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에는 창단 첫 봄 배구 진출을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FA 최대어 중 한 명이었던 박정아와 채선아를 외부에서 수혈했고, 내부 FA 오지영과 이한비를 눌러앉힌데 이어 아시아쿼터 엠제이 필립스와 외국인 선수로 야스민 베다르트를 지명하면서 공수 양면에 고른 전력 강화를 꾀했다.

특히 최근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돌연 사임한 아헨 킴 감독의 빈자리에 데이터 배구에 강점을 지닌 조 트린지 전 캐나다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를 선임하면서 공백기를 최소화했다.

조 트린지 신임 감독은 이날 미디어 데이에서 “페퍼저축은행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며 “페퍼저축은행이 가진 비전과 제 비전이 일치해 제안을 받아들였다. 제가 한국에서는 데이터 분석에 대해 많이 알려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결정은 그러한 것과 관련 없이 제 심장이 시키는 대로 내렸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조 트린지 감독은 본인과 구단 모두 데이터 배구를 방향성으로 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매일 배구의 상황은 다르고 여러 변수가 있지만 코트와 네트 규격과 중력은 항상 일정하다”며 “감독으로서 저의 능력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고, 전술적으로는 선수들이 공을 넘기는 방법을 알고 공의 움직임을 파악해서 저희 흐름에 맞게 가져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의 전술을 파악해서 우리가 쉽게 점수를 내고,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우리 팀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며 “제 목표는 출발점을 항상 유지하는 것이다. 기대를 높은 곳이 아닌 낮게 시작하고 이것을 유지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배구단이 19일 광주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세미나실에서 2023-2024 AI페퍼스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이고은, 이한비, 엠제이 필립스. 한규빈 기자
오는 29일 개막하는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는 V-리그에서의 호성적을 위한 준비 단계로 구상하고 있다.

조 트린지 감독은 “우선순위는 코보컵이 아닌 V-리그 첫 경기를 승리하는 것”이라며 “첫 경기를 승리하고 매 라운드 발전함으로써 봄 배구에 적합한 팀을 만들겠다. 코보컵을 통해 리그에 나설 선수와 우리 팀 전력을 파악하겠다”고 구상했다.

이어 “우리 팀을 다크호스로 생각해 준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이다”며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과 지도자들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1라운드에서 6라운드까지 리그가 굉장히 길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을 찾아가겠다”고 부연했다.

조 트린지 감독과 함께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오지영과 박정아, 이고은, 이한비, 엠제이 필립스도 올 시즌 호성적을 다짐했다.

특히 이날 미디어 데이를 통해 페퍼저축은행 입단 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박정아는 “대표팀에서 긴 시간을 있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감독님 배려로 휴식을 가졌고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이어 “세 번째 팀에서 다시 만난 (이)고은이와도 잘 연습해서 호흡을 맞추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당연히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재밌게 하다 보면 조금 더 좋은 성적,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 같다”고 자신했다.

더불어 “모든 경기를 다 이기고 싶고, 저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 뛰게 되더라도 밖에서 도와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와서 팀이 이기는 것이 목표다”며 “선수들이랑 열심히 해서 우승 반지 한 개는 무조건 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좋은 리더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같이 노력해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올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