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말기 심부전 치료 새 가능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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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건강
전남대병원, 말기 심부전 치료 새 가능성 열어
복지부, 29일 ‘확장성 심근병증’ 임상연구 승인
연구중심병원·첨단재생의료 분야 입지 강화 계획
  • 입력 : 2025. 07.30(수) 10:07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심두선 교수.
전남대학교병원이 국내 최초로 ‘확장성 심근병증(Dilated Cardiomyopathy)’ 치료를 위한 보건복지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임상연구가 성공한다면 말기 심부전 환자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30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 ‘2025년 제7차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남대병원이 박셀바이오가 제공하는 자가 골수유래 단핵세포를 활용해 시행하는 해당 연구를 ‘적합’으로 29일 의결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박셀바이오가 개발한 ‘자가 골수유래 단핵세포 치료제’를 활용해, 6개월 이상 최적의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비허혈성 확장성 심근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는 기존 심부전 치료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 근육이 확장되고 기능이 저하돼 심장이 제대로 혈액을 내보내지 못하는 질환으로, 심부전, 부정맥, 혈전, 심정지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말기 심부전의 경우 현재로서는 심장이식 또는 좌심실보조장치(LVAD) 등 고난도 시술 외에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를 이끄는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심두선 교수는 “말기 심부전은 5년 내 사망률이 5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쁜 질환이며, 현재 치료 방법이 극히 제한적”이라며 “저위험 자가 골수유래 단핵세포를 활용한 이번 임상이 성공한다면 확장성 심근병증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대병원은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도 연구중심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며, 향후 박셀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임상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치료제 상용화 기반도 모색할 예정이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면역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심혈관계 난치질환 분야로 연구 범위를 확장하게 되어 뜻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자가골수유래세포의 치료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비종양성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이번 임상연구는 재생의료를 통한 난치성 심혈관질환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출발점으로, 전남대병원이 국내 최초로 이 연구를 주도하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미래의학 실현에 병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셀바이오는 이번 연구를 포함해 소세포폐암, 췌장암에 이어 총 3건의 정부 승인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전남대병원과는 지난 3월 인체세포 공급 의향서를 체결하고, 세포치료제 생산을 위한 CDMO(위탁개발생산) 기반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