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일 작가들 27년째'예향 인연'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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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한ㆍ일 작가들 27년째'예향 인연' 잇다
광주ㆍ전남발전협의회
20일부터 한일 교류전
유ㆍ스퀘어 금호갤러리
한ㆍ일작가 100여명 참여
  • 입력 : 2018. 04.17(화) 21:00
나까마 요시아키 작 '프랑스.회색'


가고시마 지역은 일본에서 서양화가 처음 태동한 곳이다. 메이지유신 때 서양화가 처음으로 그려져 일본 전역으로 퍼지게 돼 '예향'으로 불리고 있다.

국내에서 광주가 예향이라고 불리우는 것처럼 가고시마가 일본에서 예향으로 알려진 점 외에도 가고시마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400년 넘게 가업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온 전라도 혈통의 심수관 도자기 공방이 가고시마 지역에 있다는 점이다.

정유재란이 끝난 1598년 사무라이들은 패퇴하면서 전라도 조선인 도공 40명을 가고시마로 끌고갔다. 그 가운데 심당길이란 도공이 만든 공방은 '심수관가'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명문혈통을 이어오고 있다.

광주ㆍ전남발전협의회와 일한 교류미술전 실행위원회는 가고시마와 전라도,광주와의 인연을 배경으로 1991년부터 교류전을 시작했다.

첫 해 무등미술대전 초대작가 15명과 가고시마 창원회 회원 25명이 참여한 교류전은 27년이 지난 지금 100여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시회로 성장했다.

올해 교류전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광주 유ㆍ스퀘어 문화관 금호갤러리에 마련된다.

양국에서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1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일본에서는 수묵화, 서양화, 공예, 사진, 서도 등 7개 분야에서 3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일한 교류미술전 실행위원회 전임 회장이었던 마에하타 쇼죠씨를 비롯해 교류전에 꾸준히 참여해왔던 '나까마 요시타카' 선생의 아들 '나까마 요시아키' 작가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 중에는 지역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일본화와 화지회화 등도 전시된다. 화지회화는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염색된 종이를 잘라 그림을 완성해 가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15대 심수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광주ㆍ전남 지역 작가로는 한국화의 김선영ㆍ김은자ㆍ김재일, 박홍수, 이구용, 문인화의 박태후ㆍ이부재ㆍ김선회, 서양화의 김미숙ㆍ김영태ㆍ김영화ㆍ김일해ㆍ김종일ㆍ노의웅ㆍ문정호ㆍ민경철ㆍ신수정ㆍ이영식ㆍ이혜경, 수채화의 고현주ㆍ김효삼 작가 등이 참여한다. 또 공예의 김미선ㆍ오석심 작가, 서예의 강수남ㆍ김명석 작가, 사진의 강창원ㆍ김도일 작가 등도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 일본작가 12명은 2박3일간 광주에 머물며 지역의 다양한 명소들을 둘러볼 예정이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5시다. 문의 062-233-1922.

광주ㆍ전남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한ㆍ일 미술교류전은 한ㆍ일 미술교류를 통해 양국간의 이해 증진은 물론 예향 광주의 자긍심 제고와 지역미술문화의 향상발전을 목표로 꾸준히 진행돼 왔다"며 "미술 교류를 통해 예술 뿐 아니라 인간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의미있는 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지 기자 sj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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