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이 소용돌이치고 있는 한·일 관계 속에서 이틀 후면 74주년 광복절을 맞는다. 그 어느 때보다 일제강점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달 25일 개봉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 '주전장'이 개봉 2주 만에 관객 2만명을 돌파했다. 불과 전국 60여개의 상영관에서만 상영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이례적이다.이에 '주전장'은 독립·예술영화 좌석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물론, 한·일 간 관계에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7일 광주...
곽지혜 기자2019.08.12 16:41발이 수면 아래에 닿지 않는 상태에서 몸을 거꾸로 돌려 현란한 발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호흡이 가빠지는 상태에서도 물 위에선 심사위원들을 향해 앙증맞은 표정을 연기해야 한다. 겉보기와는 달리 강철 체력이 필요한 '아티스틱 수영' 이야기다. 물에 가라앉지 않기 위해 쉴 새 없이 손발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필수다. 또한 근력, 지구력, 균형감, 유연성 등이 필요해 물에서 하는 스포츠 중 제일 까다롭다. 그러나 체력이 자산인 젊은이들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아닌 듯 보인다. 7일 광주FINA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
최황지 기자2019.08.07 16:49일본의 연이은 경제 도발에도 우리의 대열은 흐트러짐이 없다. 지난달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시 광화문광장 등에서 열렸던 '아베규탄 촛불문화제' 참가자 수가 점점 더 많아지더니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있고 다음날 열린 3차 촛불문화제에서는 1만5000명이라는 최다 참가자 수를 기록했다. 찌는 듯한 폭염을 뚫고 모인 촛불 시민 1만5000여명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적반하장식' 조치라며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우리 정부에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즉각 파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4일...
이한나 기자2019.08.05 14:08장성 모 사립고등학교 교무행정사 정모(당시 29·여)씨의 산업재해 신청이 지난 22일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정씨가 숨지고 7개월여 만이다. 그는 작년 1월께 교내 부조리를 국민신문고에 올렸다가 신원이 유출돼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세 차례 자살시도를 할 만큼 정신적인 고통을 겪다 결국 고인이 됐다. 이날 전국여성노동조합 측은 근로복지공단 광산지사 앞에서 산재 신청과 함께 승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7개월 간 교육당국과 정씨가 근무했던 학교 측의 무책임함, 비협조로 산재 신청이 늦어졌음을 성토하는 자리가 됐다....
김정대 기자2019.07.24 16:58세계수영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광주 지역 예술 단체들이 분주해졌다. 그들 어깨 위엔 수영대회 전까지 '광주를 대표하는'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책무가 묵직이 얹혔다. '예향‧문화 도시 광주'를 만들고자 단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브랜드 공연'을 외치며 '광주만의' 것을 발굴해 내느라 정신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거리엔 '브랜드 공연'을 홍보하는 전단이 줄지어 걸렸고, 버스 의자에 앉아서도 '광주세계수영대회 성공 개최를 기념'하는 공연의 광고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나름의 노력 덕에 많...
양가람 기자2019.07.22 15:21'2019FINA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개막 4일째를 맞았다. 15일 오전 11시 기준 대한민국은 지난 13일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김수지 선수의 값진 동메달에 힘입어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이에 '겨우 동메달 하나로 개최국 체면이 서겠나', '창피하다'는 반응이 많지만, 일단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이 마주한 현실을 알게 되면 저절로 눈물이 왈칵 솟구칠 것이다. 홍길동이 '호부호형'하지 못했던 것처럼, 우리나라 선수들은 자신이 대한민국 수영 국가대표임을 알릴 수가 없다. 대한수영연맹의 안일한 행정으로 유니폼 계약에 ...
오선우 기자2019.07.15 16:50최근 일본 정부가 강제동원 문제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로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에 나서면서 한국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바람이 전례 없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된 '일본 경제 제재에 대한 정부의 보복 조치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에는 이미 3만2000명 이상이 동의했고,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일본 여행 취소표 인증샷이 올라왔다. 이밖에도 일본 제품 블랙리스트도 활발하게 공유되는 등 이번 사건으로 인한 국민들의 노여움과 문제의식이 얼마나 큰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이런 분노의 밑바탕에...
곽지혜 기자2019.07.07 18:21광주에 '축구 돌풍'이 불고 있다. 시민구단 광주FC가 올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11승 6무를 기록하며 1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K리그 1·2부를 통틀어 한 번도 고개숙인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다. 광주의 환골탈태다. 작년 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한 광주가 올 시즌 기업구단인 2위 부산 아이파크와 승점 격차를 7점까지 벌리면서 1부 리그 승격을 정조준 하고 있다. 상승세 원동력에는 강한 '원팀' 마인드가 자리잡고 있었다. 광주의 숙원이었던 축구전용구장과 선수단 숙소가 올해 말 완공됨에 따라 모든 ...
최황지 기자2019.07.03 14:47지난달 30일 분단의 현장인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났다. 두사람의 만남을 뒤에서 지원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자유의 집 앞에서 트럼프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았고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회담 이후 북-미, 남-북 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중 그야말로 깜짝 회동이었다. 남북미 정상이 한자리에, 그것도 갈등과 반목의 상처를 지닌 판문점에서 역사적 만남을 갖게 되다니 남북미 평화를 간절하게 바랐던 국민들에게는 무척 반갑고도 기쁜 소식이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든 송정역 대합실에서든 판문점에서 세 ...
이한나 기자2019.07.01 17:48광주와 5·18을 향한 망언과 폄훼가 판치는 지금, 진보의 심장이라는 광주에서 보수정당에 표를 주고 싶다니 발칙한 상상일까. 지난 5월 제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리기 전 광주지역의 한 자유한국당 당원에게 황교안 당대표의 광주 방문을 물었었다. 그는 황교안 당대표를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황교안 당대표가 대전 중부, 호남권을 합쳐 당대표 합동 연설을 할 때 첫 인사말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오신 당원 동지 여러분이라고 했다"며 "황교안 당대표가 공직자였던 만큼 그 시각으로 5·18을 알...
진창일 기자2019.06.09 15:18지난달 13일 광주 광산구 구청장실 앞에서 주민들의 숙박농성이 발생했다.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월 광산동에 소재한 정원산업이 광주시에 폐기물처리 사업계획서 및 폐기물 재활용시설 신고를 신청했다. 주민들은 시의 허가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관할 구청에 민원을 제기해왔다. 결국 지난 3월4일 폐기물 종합재활용업 허가수리가 되자 임곡동 주민들은 그동안 해당업체에 대한 불법 진행과정을 주장하며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시정되지 않았고, 여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30명이 넘는 주민들이 13일 구청장실 앞에 깔판을 깔고 밤샘 ...
김상철 기자2019.06.02 15:59타석에 선 선수를 향해 장내팬들이 전하는 힘찬 응원. 손에 든 응원봉으로 '오른쪽~왼쪽~' 찌르기도 하고 배트를 돌리듯 '홈런~' 하고 목청껏 소리치기도 한다. 선수 응원가에 따라 달라지는 안무와 노래는 직관하는 홈 팬들의 재미 중 하나다. '리빌딩'을 올 시즌 목표로 정한 KIA 타이거즈의 현재 선발 라인업은 기존 베테랑 대신 신예 선수들이 속속 자리를 채우고 있다. 그래서 KIA 팬들은 귀에 익은 주축 선수들의 응원가보다 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힘을 불어넣은 일반적인 '안타송'을 더 자주 부르고 있는 상황이다. 고참 선수가 부상이...
최황지 기자2019.05.29 17:17눈부신 5월, 전국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이다. 이 가운데 최근 보성군이 흥미로운 시도를 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중 열리던 지역 대표 축제 4개를 5월 초로 집중시킨 것이다. 보성군은 지난 1일부터 엿새간 기존 보성다향대축제·서편제 보성소리축제·일림산 철쭉문화축제에 율포해변 활어잡기 페스티벌을 추가한 '보성 통합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여러 축제를 한데 모아 개최하는 것이 어떤 이득을 가져올까', '오히려 관광객이 감소하는 건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도 있었겠지만, 보성군의 과감한 시도는 기대 이상의 파급효과를 가져왔...
김화선 기자2019.05.15 13:17지난 9일 전남도교육청 앞에서 장성 교무행정사 사망사건에 대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를 마련한 전국여성노동조합 측은 숨진 정모(당시 29·여)씨의 억울한 죽음에 그 누구도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감독기관인 전남도교육청이 진상조사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색이 기자회견이었지만 이들을 지켜보는 눈은 초라할 정도로 적었다. 카메라기자들은 저녁뉴스 단신으로 쓸 30초짜리 영상을 따고 자리를 떴다. 상황을 보러 나왔던 도교육청 직원 몇은 거대한 이엔지카메라들이 사라지자 정오의 햇볕에 쫓겨 청사 1...
김정대 기자2019.05.12 14:15대의(大義)를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이라도 정당화될 수 있는가? 위정자들에게 대의란 흡사 신성불가침, 종교와도 같은 성역이자 '면죄부'. 가톨릭교회 사상 최악의 흑역사이자 종교개혁의 기폭제가 됐던 면죄부. 가톨릭 교황청은 부실한 재정과 베드로 대성당 건축비에 쪼들리다 어떤 죄인이더라도 돈으로 천국에 갈 수 있는 권리를 사는 면죄부를 팔았다. 정치와 종교가 흡사 한 몸이었던 '제정일치' 사회였던 만큼 당시 가톨릭교회는 종교라 할지라도 위정자의 한 축이었다. 재정 확충과 베드로 대성당 건립이란 그들의 대의는 백성들에게 면죄부를 팔...
진창일 기자2019.05.01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