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만든 스타벅스 굿즈가 전국에서 인기몰이다. 일부 매장에선 조기 품절 사태까지 빚어졌다는 소식이다. 지난 14일부터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12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만 한정 판매되고 있는 ‘누비 텀블러백’이 그 주인공이다. 이 텀블러백은 광주지역 공방인 ‘소잉’이 스타벅스 코리아와 콜라보해 선보인 제품이다. 2만7000원에 판매되는 ‘누비 텀블러백’은 전통 누비소재를 활용해 한국의 미를 표현했다. 넉넉한 깊이감으로 다양한 크기의 텀블러를 수납할 수 있는데, 귀여운 이미지로 재해석한 명태 키링이 달려 있어 이를 소장하려는 소비자...
2024.03.20 13:27‘엘 도라도(El Dorado)’는 스페인어로 ‘금가루를 칠한 사람’을 의미한다고 한다. 스페인어 ‘El Dorado’에서 ‘El’은 정관사이며, ‘Dorado’는 동사 dorar(도금하다)의 과거분사로 ‘황금의’, ‘도금(鍍金)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엘 도라도는 콜롬비아의 구아타비타 호수인데, 해발 2700m의 사화산(死火山) 화구에 생긴 호수로 원주민 추장이 보물들을 호수 한가운데에 던지고 뭍으로 돌아와 금가루를 칠한 자신의 몸을 씻었다는 풍습이 전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호수의 물을 빼고 그 밑에 가라앉은 보물을 ...
2024.03.19 16:12“세상에서 가장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은 바로 가난한 사람이다.” 누가 이런 폭탄발언을 했을까. 선거철 나온 발언이라면 전체 판세를 뒤흔들면서 수백만표 갉아먹는 대형 악제이자 먹잇감임에 충분하다. 진정하고 그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그들은 자유를 주면 함정이라 얘기하고, 작은 사업을 얘기하면 돈을 별로 못 번다고 얘기하고, 큰 사업을 얘기하면 돈이 없다고 불평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자고 제안하면 경험이 없다고 변명한다.” 비판의 강도가 점점 세진다. 갈수록 가관이다. “사업에 대해 얘기하면 경쟁이 치...
2024.03.18 10:24선거철이 되면 대중적 인기가 높은 연예인들의 주가가 상승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연예인들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이나 선거운동 참여가 자주 눈에 띈다. 일부 후보는 유권자의 눈길을 잡기 위해 연예인 등과 함께 유세를 벌이고, 몇몇 연예인들은 인연이 있는 정치인을 자발적으로 돕기도 한다. 배우 문성근은 ‘조국혁신당’ 후원회장을 맡아 본격 활동에 나섰다. 문성근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오는 4월 총선, 비례의원 선출을 위한 정당투표에서 나는 ‘조국 신당’에 투표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조국 대표 지지 선언을...
2024.03.17 14:07지난 2006년 개봉된 아스거 레트 감독의 영화 ‘시테 솔레일의 유령’은 버림받은 나라 아이티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독립을 이룬 아이티. 절망과 폭력이 난무하는 그곳은 국민의 80%가 2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는 가난한 나라다. 아이티에서도 슬럼가로 유명한 시테 솔레일은 배가 고파 진흙쿠키를 만들어 먹는 아이들로 넘쳐난다. 단지 살기 위해, 서너 살 여자아이들이 남의 집에 들어가 고된 일을 해야 하는 ‘무급 식모’도 일상이다.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아이티는 눈물의 역사를 가진 나라다...
2024.03.14 17:01영화 ‘파묘’의 약진이 놀랍다. 극장가 비수기라는 2월말과 3월초에 개봉했음에도 900만 관객을 목전에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벌써 133개국에 판매됐고 각종 해외 영화제 초청까지 이어지고 있다. ‘험한 것이 나왔다’는 영화카피는 인터넷에서 밈이 되고 있고, 영화의 소재인 일제 시대에 행해졌다고 알려진 ‘말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물론 비판도 있다. 스포일러라 다는 말하지 못하지만, 일부 관객들은 ‘초반은 오컬트(초자연 공포) 물이었는데 후반엔 크리쳐(괴물) 물로 변해 시시해졌다’라거나 ‘후반 의 정체를 ...
2024.03.13 14:54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부산 사하을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역 조경태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거뒀다. 조 의원이 관심을 끄는 건 이미 단수 공천을 받은 서병수(부산진갑) 의원과 함께 부산 지역구에서 당내 최다선인 ‘6선 도전’에 나선다는 점이다. 아직 넘어야 할 벽도 높다.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사수를 위해 여당 입장에서 중진들의 활약을 기대하지만 더불어민주당도 사하을 후보로 영입 인재 2호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를 내세웠고,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부산 북구갑에선 서 의원을 상대로 민주당의 재선인 전재주 의원...
2024.03.12 16:30당파(黨派)는 주의나 주장, 이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뭉쳐 이룬 단체나 모임을 말한다. 또 정치세력 결집단체였던 붕당(朋黨)안에서 입장에 따라 다시 나뉜 파벌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부침이 있었지만 옛 문헌을 살펴보면 당파는 조선 초기에서 후기에 이르기까지 시대마다 등장한다. 조선시대의 당파이름은 지금처럼 정치적인 사상이 같은 사람이 모여 스스로 당 이름을 짓고 표방하는 게 아니었다. 다른 세력들과 분별을 위해 술청이나 저잣거리에서 오르내리던 항담이 당명으로 굳어진 게 일반이다. 조선 초기 ‘왕자의 난’ 때에는...
2024.03.11 15:30‘볼 관’과 ‘싸움 전’의 한자어를 사용한 단어인 ‘관전(觀戰)’은 표면적인 풀이 그대로 ‘전쟁 혹은 싸움의 실황을 살펴본다’라는 뜻을 갖는다. 전쟁이나 싸움은 현 시대에 ‘운동 경기’나 ‘바둑 대국’ 등으로 그 의미가 확대됐고, 관전은 각종 경기 따위를 구경할 때 주로 쓰이는 단어가 됐다. 어떤 것에 흥미나 관심을 갖고 보는 ‘구경’이나, 연극·영화·운동 경기·미술품 따위를 구경하는 ‘관람(觀覽)’ 등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그리고 ‘경기나 대회 따위를 볼 때 관심을 가지고 살필 사항’을 두고 우리는 ‘관전 포인트’라고 칭한...
2024.03.10 16:42“인류에게 위대한 발견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다.” 1911년 4월 8일. 네덜란드 물리학자 헤이케 카메르링 오네스가 자신의 실험실에서 환호성을 올렸다. 자신의 멘토였던 과학자 반 데르 발스와 로렌츠의 이론을 기반으로 극저온 실험에 몰두했던 그는 이날도 액체 헬륨을 이용해 수은의 온도를 낮추며 전기저항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온도가 떨어질수록 수은의 전기저항은 점점 줄어들었고, 마침내 절대온도 4.2K(영하 268.8도)에서 갑자기 전기저항이 사라졌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물리적 특성, 초전도 현상의 발견이었다. ...
2024.03.07 17:01이기고 지는 일은 병가지상사라 예측할 수 없으니(勝敗兵家事不期·승패병가사불기)/ 수치를 견디고 참는 것이 사내대장부로다.(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강동의 자제들 중 뛰어난 인재가 즐비하니(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흙먼지를 일으켜 다시 도래했다면 승패를 알 수 없었으리라(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당나라 시인 두목이 ‘역발산 기개세’의 무위를 떨친 서초패왕 항우(기원전 232~202)의 마지막 패배와 기백을 기리며 쓴 시 ‘제오강정(題烏江亭)’에 담긴 구절이다. ‘권토중래’란 말이 이 시에서 나왔다. ‘권...
2024.03.06 17:34강진군이 올해부터 관광객에게 여행경비 50%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반값관광’을 시행한다. 군은 올해 예산 100억원을 편성했고, 시행에 앞서 강진청자축제(2월 23~3월 3일)기간 시범 운영도 마쳤다. 결과는 대박이다. 올해 청차축제 기간 방문객은 20만여명으로 지난해 11만명에 거의 두배 수준으로 올랐다. 축제기간인 삼일절 연휴에는 꽃샘추위와 강풍 등으로 날씨 리스크에도 불구, 관광객이 몰린 것은 ‘반값관광’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게 강진군의 설명이다. 강진군이 시행하는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
2024.03.05 17:01달빛(月光)은 햇빛의 일부를 달 표면이 반사하면서 지구로 비치는 빛을 뜻한다. 그동안 달빛은 ‘밤의 낭만’을 상징하며 문학 작품은 물론 ‘월광소나타(베토벤)’, ‘달빛(드뷔시)’ 등 음악에도 자주 등장했다. 오늘날에도 달빛은 따스함을 내뿜는 형용사처럼 쓰인다. 4일 광양시는 달빛어린이병원의 현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전남에서는 순천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14년 9월 보건복지부는 응급실까지 갈 필요가 없는 경증 소아·청소년 환자를 치료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한다는 취지로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을 추진했다. 밤을 비...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2024.03.04 16:09정당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공천(公薦 )이다. 공천은 공직선거에서 정당이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을 말한다. “이 후보는 우리 정당 사람”이라고 인증을 해주는 것이다. 정당이 공천권을 갖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유권자가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 공약을 검증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 정당은 이를 대신해 검증된 후보를 낸다. 유권자는 정당과 후보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고 투표한다. 따라서 정당의 공천은 선거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핵심이다. 우리 정당 공천의 역사는 이승만 정부때인 1954...
2024.03.03 14:32“학생들이 아침에 건강한 밥을 먹고 공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남대는 지병문 총장 재임시절이던 지난 2015년 아침식사를 챙기기 힘든 재학생에게 저렴한 아침밥을 제공해 건강한 식습관을 돕고, 식비부담도 줄이자는 취지에서 국립대 최초로 ‘1000원 아침밥’을 도입했다. 전남대는 교내 학생회관 식당에서 ‘건강밥상’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아침 1000원짜리 아침밥을 제공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타 대학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졌고, 전국의 대학으로 확산됐다. 도입 초기엔 학생들이 1000원을 내고 학교는 대학발전기금에서 1000원을 지...
2024.02.28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