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운전기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경제가 어려워 손님이 많이 없죠? “요즘은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손님 잡아요. 택시타는 사람이 적다는 거지요. 경제 어렵다지만 이길만 해요. 경제 어렵다 해도 지난 날 생각하면 앙꾸도 아니제라우. 먹고 살만은 하니...견뎌야지라.” 올 해 경제는 더 말할 필요 없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고는 지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기업도 서민생활도 모두 어려워질 예측이다. 지방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란 것은 모든 지표에 가득하다. 광주시도 재정여건도 어렵고 지금도 지역총...
2024.01.03 14:07완도 청해진 항에 와 보신 적이 있는가?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맨발 걷기를 해 보신 적이 있는가? 저녁에 완도 타워에 네온 불빛이 들어와 거대한 항해선이 바다에 뜨는 것을 보신 적이 있는가? 청해진항 전체 포구를 한 컷 사진에 다 담을 수 있는 곳, 음악 등대 방파제를 향해 걸어 가 보신 적이 있는가? 여행을 즐기는 내 친구는 그 저녁 장면 청해진항이 세계적인 미항(美港) 나폴리보다 낫다라고 했다. 풍광이 아름다운 곳, 건강한 빙그레 섬, 완도 청해진의 유일한 단점은 참 멀다는 것이다. 매주 광주에서 출발하...
2024.01.03 13:50지난해 말부터 광주시 마을공동체 관련 일을 하게 됐다. 마을공동체 활성화 시행계획 추진위 위원으로 위촉돼 열정을 바치고 있다. 광주시 빛고을 50+센터장에서 퇴직 후 봉사활동을 찾는 중 마침 기회가 와 시민의 숨소리가 살아있는 마을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마을공동체란 마을 공동 문제를 주민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사업을 말한다. 지난해 연말 광주시행정부시장이 주관하는 첫 회의에 참석해 관련 사업을 검토와 의견제시의 시간을 가졌다. 올해 광주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추진 비전은 ...
2024.01.03 13:50필자는 2년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년을 마치고 복잡한 서울에서 벗어났다. 조용한 지방에서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며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남원으로 오게 됐다. 학생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고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다. 여행도 좋아해 국내외 도시를 방문하면 그곳의 미술관·박물관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간다. 처음에는 회화나 조각품을 주로 봤지만 큰 박물관에 가면 어느 나라나 그 지방에서 출토되거나 생산된 항아리가 있어 도자기에도 흥미를 느끼게 됐다. 도자기는 수 천 년이 지나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므로 인류 문명의 ...
2024.01.02 14:45한 해가 금세 저물었다. 15분이 3번의 가을과 같다는 ‘일각여삼추’라더니 나이가 여물수록 시간의 흐름이 빨라진다. 2024년, 이제 검은 토끼의 기운이 걷히고 푸른 청룡의 운세가 상승할 찰나다. 연말이 다가오면 묵은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반기는 갖가지 행사들이 앞다퉈 열린다. 아마추어 수영인으로서 ‘해운대 북극곰 축제’는 압권이다. 매년 겨울 손꼽아 기다렸으며, 참가를 후회한 적 없었던 진짜로 신나고 재밌고 흥분됐던 플래티넘 이벤트다. 얼음이 꽁꽁 언 북극해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즐기는 북극곰처럼 한겨울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도 ...
2024.01.02 13:34‘견리망의(見利忘義)’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으로 교수 신문이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다. 처음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교수는 “우리나라의 정치인은 바르게 이끌기보다 자신이 속한 편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며, “출세와 권력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편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경우로 의심되는 사례가 적잖이 거론되고 있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돌이켜보면 올 한해 우리 사회는 ‘견리망의’가 그 어느 때보다 심했다. 정의의 고장, 의향의 도시라고 불리는 광주 정치도 피할 수 없...
2023.12.28 13:39독일에 사는 동서와 그 가족들이 왔다 한국 형제와 가족들이 보고 싶고 어릴 적 고향 언덕과 둠벙과 공동우물가 빨래터와 뒷산 다랭이논과 밭이 그립고 한국음식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그 추억들을 찾아 짐을 꾸렸다 한다. 우리 집에서는 아침마다 바게트와 우유, 치즈, 과일, 베이컨슬라이스와 커피내림 등으로 함께하고, 나들이에는 어릴 적 가난해서 못 먹어본 팥죽 막국수 붕어빵 만두 김밥 비빔밥 등을 같이하며 저녁에는 김치와 생채 나물무침에 불고기와 와인을 곁들이며 창밖의 별과 달과 함께 서로의 지나온 삶을 나누었다. 처형은 20대 초...
2023.12.28 13:24대학생을 비롯한 젊은층을 주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쌓아온 기업 대학내일에서 ‘사범(師範)’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일주일 몇 차례 씩 나가서 일을 한 적이 있다. 사범이라는 직함에 맞게 한 일의 대표로, 대학 시절에 마케팅 수업을 듣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25강 수업을 맡아 강의했다. 매주 한 시간 좀 넘게 하는 수업에 7~8명 정도가 참석을 했다. 그러던 어느 한 주는 수강생 친구들에게 이상하게 일이 많이 몰려서, 한 명이나 두 명만 수업에 나올 수 있는 형편이 되었다. 해당 주에 휴강을 하자는 말이 ...
2023.12.27 14:26백운동 원림에도 겨울이 왔다. 백운동 원림에는 취미선방, 수소실, 정선대 세 채의 초가집이 있는데 새 볏집으로 도톰하게 지붕을 덮으니 갈색의 지붕이 포근함을 주면서도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보기 쉽지 않은 이엉잇기나 용마람 엮는 모습을 내내 구경하거나 과정을 동영상에 담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훈수도 둔다. 시멘트 빌딩이나 아파트가 즐비한 도시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벼를 재배하는 농촌에서 조차도 도무지 느낄 수 없는 정취다. 자칫 이 아름다운 전통 풍습조차도 없어지지나 않을까 걱...
2023.12.27 13:01농축산물 가격을 하락시키고 농업소득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주범이 따로 있다. 수입농축산물의 일정량을 낮은 관세로 들여오는 농업정책 TRQ이다. 농협경제연구소 ‘농축산물 수입관리제도 운영현황과 개선방향’자료에 따르면 2023년 9월까지 결정된 추가 TRQ 물량은 15개 품목, 61만 6,755t에 달하며, 2022년 4회에 걸친 TRQ 물량은 70만 5655톤으로 2023년 단 2회에 걸쳐, 지난해에 버금가는 물량을 낮은 관세로 들여왔고, 돼지고기는 9월까지 3만톤, 연말까지 1만 5000톤이 더 들어올 예정이다. TRQ...
2023.12.27 13:01연말연시를 맞아 매서운 한파 속에 사랑의 온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뉴스가 들린다. 사회적으로 외면받는 출소자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혹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정통계연보를 보면 ‘출소자의 재범률(3년 이내 재복역률)’은 2020년 25.2%, 2021년 24.6% 등에 달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범죄의 사회적 비용 추계에 따르면 ‘국내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158조가 발생한다. 재범률이 1%만 감소해도 903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 국민들의 반감과 ‘취업의 어려움, 주거 불안정, 사회적 고립감 등’으로 ‘범...
2023.12.27 10:26“우리 센터 입구는 차도가 좁고 이동하는 차가 보이지 않아 위험해요!” 필자가 지난 5일 목포시의회에서 진행된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Good motion, 이하 아동권리모니터링단)’정책제언 간담회에 참여하여 듣게 된 한 아이의 목소리이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모니터링단 굿모션은 권리주체인 아동이 일상 속 아동권리 침해 상황을 스스로 탐색하고 개선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하는 활동으로 아동의 권리가 존중 받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아동 참여 조직이다. 2023년 굿네이버스 전남서부지부의 아동권리옹호전문가로써 아동들의 권리 증진...
2023.12.26 17:12최근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2023 광주국제교육포럼’을 개최하였다. 광주교육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세계 유수 대학의 교수진과 우리나라 각계의 교육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발제를 하였고, 광주지역뿐만 아니라 타 시도 교육 관계자들이 함께 미래교육에 대해 토론하고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미국 에모리대학 최익선 교수는 교육학 100년 동안의 난제인 ‘지식과 행동 사이의 격차(Knowledge and Action Gaps)’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였다. 최 교수는 실제 수행했던 실험을 예로 들었는데, 대학생들이 교내 ...
2023.12.26 13:08일반적으로 무인비행체(UAV)를 의미하는 드론은 대표적인 이중용도 기술의 결과물이다. 즉, 민수용과 군용으로 나뉜다는 얘기다. 현재 우크라이나 및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전쟁에서도 군용 드론이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한편, 비군사적 민수용 드론은 농작물 방제 및 화물 수송, 화재 진압, 범죄 단속, 항만 관리, 영상 촬영 등에 매우 광범위하게 쓰인다. 첨단화하는 드론은 인공지능(AI)이나 인터넷 등의 신기술과 융합 내지 연계되고 있다. 민수용 드론은 중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군용 드론은 미국이 독보적 우위를 점하고 ...
2023.12.26 13:08해가 저무는 길목, 한해를 되돌아본다. 80억 인류와 지구는 안녕했을까? 연초부터 지금까지 결코 조용한 날이 없었다. 폭염 산불 홍수와 가뭄, 태풍 등 크고 작은 기상재난과 피해가 세계 곳곳에서 빈발했다. 수년 전부터 지구 기후환경생태계의 파괴를 ‘위기’로 규정하고 ‘비상’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과거보다 호전되지 않았다. 안녕하지 못했던 한해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금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라고 했다. 신기록이다. 육상경기에서의 박수갈채를 받는 신기록이 아니다. 지구와 인류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2023.12.25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