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은 마음을 쓸쓸하게 한다. 지난 달 초순에 한국전쟁 전후로 희생된 민간인들의 전남 합동 추모제를 우리군 유족회에서 주관했다. 마음을 모아 정성껏 제찬을 마련하여 500여 명의 유족들과 함께 제사를 지냈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행사는 무난했다. 24일에는 군 유족회의 합동 추모제도 모셨다. 억울하게 먼저 이승을 떠난 1,300여 명의 영령들을 위무하고 천상에서 영면하시기를 기원했다. 사람은 태어나면 한 번 죽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겠지만 전쟁으로 인해서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고, 공권력에 의해 하...
2023.12.07 14:45그래 맞아 하는 긍정과 그건 안 돼 하는 부정의 차이는 성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그래 맞아 그리고 집념을 갖고 성실하게 실천해야 한다. 그건 안 돼 하는 부정적인 생각으로는 될 일이 없다. 이루어지면 다행이고 안 되도 하는 수 없지 그런 태도로는 될 일도 안 된다. 미국인 에디슨이 어두운 밤을 훤하게 밝히는 전구를 만들기 위해 255번이 넘는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할 수 있다는,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남다른 집념으로 접근 그 결과 성공을 했듯, 성공을 위해서는 긍정은 물론 집념이 필요하다. ...
2023.12.07 13:36부모는 자식의 으뜸 스승이라는데 아빠는 나의 어떤 스승이 되시지요? 나를 꼼짝 못 하게 하는 딸의 물음이다. 내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분은 아버지다. 어릴 적 새벽잠에서 깨신 아버지는 사육신 할아버지를 비롯한 선조들의 얼을 기리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것을 시작으로 구구단으로 볏단 묶음을 합산하고 빼는 실용적 참교육을 해주셨다. 내가 대학 1학년 다닐 때다. 하교 시간에 시외버스 정류장 옆 정미소로 4시까지 오라는 것이다. 나는 그 시간에 아버지께서 용돈을 주실 것이라 기대하며 친구 둘과 같이 갔다. 아버지는 ...
2023.12.07 13:32그곳은 바닷가에 연한 해안 마을이다. 주변 산에 소나무가 울창하고 마을앞 바다가 마치 호수처럼 잔잔해 송호(松湖)라 불린다. 갯벌에서는 풍성한 해산물이 생산된다. 그곳의 가을날은 찬란했고 아름다웠다. 주변의 들녘은 누렇다 못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곳곳에 허수아비는 혼자 취해 우스꽝스럽게 서 있다. 나락을 수확하고 남은 지푸라기 더미도 쌓여있다. 시절을 만난 참새들은 떼를 지어서 이 논 저 밭으로 몰려다니고, 흙 팔매질로 새를 쫓는 아이들의 목소리만 들 가운데 공허하게 울려 퍼졌다. 어쩌면 해지는 산그늘을 타고 오는 서늘한...
2023.12.07 13:20우리나라든 해외든 요즘은 장기투자자를 보기가 힘들다. 워런버핏, 앙드레 코스톨리니, 피터린치 등 위대한 증권 투자자들은 한결같이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그들의 충고에 수긍은 하면서도 실제로는 따르지 않는다. 이유는 투자자들의 탐욕과 성급함에 있는 것 같다. 증권방송과 유튜브 등에 등장하는 자칭 증권전문가와 증권회사에 근무하는 영업사원 등이 단기적인 시황을 매일 예측하면서 투자자들의 성급함에 부채질을 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빠른 시간에 큰 돈을 벌고 싶어 하고 증...
2023.12.07 09:22벼 수확이 끝난 농촌은 지금이 가장 한가한 시간이다. 특수작물 농사를 짓는 농부에게는 사계절이 바쁘지만 대부분의 농부들은 겨울이 휴식기간이 된다. 필자도 겨울이 되면 전남의 들판을 배회하는 시간이 많다.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와 천혜의 갯벌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농경지와 갯벌이 철새의 낙원이 된다. 들판은 벼를 타작할 때 떨어진 낟알이 먹이에 굶주린 철새들의 편안하고 아늑한 삶의 터전이 된다. 철새는 자연환경에 따라 번식지인 러시아 등지에서 여름까지 생활하다 가을에 남하하여 우리나라나 일본 등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조류를...
2023.12.06 15:59대한민국 저출산·고령화 진행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러 지구촌에서 가장 심각하다. 인구절벽에 따른 지방소멸은 국가소멸이라는 위기까지 코앞으로 다가와 암울한 미래를 예측한 기사들이 줄줄이 쏟아져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이 높아가고 있다. 이 위기 대응을 위해 정부가 지난 2006년부터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마련해 15년간 약 280조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0.6명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이렇듯 미래 대한민국의 인구 전망은 매우 처참한...
2023.12.06 12:48한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3월 2일 입학식과 개학식을 마치고 교장실로 찾아왔다. 수줍은 듯, 그러나 작심한 듯 ‘교장선생님, 저는 3학년 김00인데요. 교장선생님 말씀 듣고, 또 다른 세상을 꿈꾸게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긴 했는데, 도대체 어떤 부분이 그 아이의 마음을 열게 했을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또 이렇게 찾아 와 말을 건네는 중학생이라니, 참 대견하고 또 신기했다. 5월 15일 스승의 날 또 한번 날 놀라게 했다. ‘완도중이 내 세상’이라는 상장을 만들어서 내게 주었다. 그 내용에 ‘완도중에 ...
2023.12.06 12:48연말이 다가올수록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추위가 강해질수록 도와야 할 아이들이 더 많아지는 탓에 초록우산에서도 아이들의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을 위한 ‘산타원정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아이들을 돕는 일에 공감하고 함께하고자 나눈다. 주로 현금이나 현물을 기부하시지만 최근에는 부동산 등의 비현금성 자산을 기부하거나 유산기부를 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기부자 좋은 뜻과 달리 비현금성 자산을 기부하는 데에는 제도상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현행 조세 관련 규제들은 기부자와 비...
2023.12.06 12:47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에서 제9회 세계한글작가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그동안 주로 서울과 경주를 오가며 열리던 세계한글작가대회는 이번에 최초로 광주에서 개최되었다. ‘한글, 세계와 화합하다’를 주제로 열린 대회에서는 맨부커상에 이어 메디치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가 된 장편소설 ‘인간시장’의 김홍신 작가, 그리고 최근 ‘제주도우다’를 펴낸 현기영 작가, 몽골의 볼강타미링 바트체첵 작가를 비롯해 한국의 대표 문인과 주요 문학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하여 특별강연 및 주제발표를 통한 토론 등이 펼쳐졌...
2023.12.05 17:492023년 대한민국 트렌드 중 하나는 ‘선제적 기술 대응’이다. 소비자가 필요를 느끼기 전에 해결방안을 제공해 불편을 해소하는 기술인데, 여기에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이와 함께 교육에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에듀테크도 이러한 기술이 우리의 삶에 더욱 가깝고 편리하게 밀착되기 위해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분야이다. 최근 개최된 ‘2023 글로벌 인재 포럼’에서 특별 대담을 맡은 이주호 교육부총리와 아가르와 MIT(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는 앞으로의 교육 방향은 Bi...
2023.12.05 15:1912월은 나눔의 계절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적십자회비 모금을 위한 ‘2024 적십자 따뜻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선포식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위한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 등 모금단체가 나눔 참여를 독려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나눔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참여가 쉽지 않다.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여전히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에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리비아 홍수, 하와이 산불 등 자연재난과 아프간 무력 충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재난이 일상화되고 있...
2023.12.05 14:38걷고 운동이 가능한 상태의 치매는 70~80%이상의 확률로 나을 수 있는 질병이다. 미국 UCLA 대학의 데일 브레드슨은 실제로 치매환자를 직업으로 복귀시키는 논문을 2014년에 발표한 이후 많은 선구자들이 치매는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을 바꾸어 가고 있다. 필자와 같이 치매를 치료하는 병원이 하나 둘씩 늘어가면 치매(노망)은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이 사회의 인식은 몇 년내에 뒤바뀔 것이다. 치매 환자를 직업으로 복귀시킬 만큼 완치에 가까운 치료를 하고 있는 병원장의 경험을 알려주기 위해 ‘치매 스스로 낫는법 5편(△1편...
2023.12.04 13:05올해 추석을 전후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 거취와 관련하여 여의도가 시끄러웠었다. 그것이 총선 열기와 맞물려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앞선 이재명 대표의 거취문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비명계와 친명계로 아주 명확히 나뉘어 불리는 상황이 오게 되었고, 또한 동시에 국민의힘당에서는 친윤계과 반/비윤계 이른바 용산파(윤핵관)와 아닌파 등으로 나뉘어 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참 ‘갈라치기를 좋아하는’ 정치인들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들은 언론 탓을 하겠지만…… 인간은 구조상 내편과 너희 편으...
2023.12.04 12:53짧은 가을을 뒤춤으로 넘기는 계절. 차가움이 제법 매서워졌다. 달랑 남은 달력 1장은 하릴없이 지나가버린 시간을 체크당한 것 마냥 스산하기 짝이 없다. 이런 계절에 크리스마스를 앞둔 설렘과 송년모임 등의 북적임마저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영화 기상으로 보면, 따뜻함이 절실해지는 계절에는 로코(로맨틱 코미디)가 제격이다. 로코에 어울리는 배우의 캐릭터는 순도 높은 허당미. 멕 라이언, 르네 젤위거, 앤디 멕도웰, 줄리아 로버츠, 수잔 서랜든 들이 보여주는 유쾌한 매력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에도 엄정화, 라미란, 김하늘, 임수정,...
2023.12.03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