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라는 동물은 여타 동물과 다르게 사물의 이치를 궁리하여 깨닫는 능력이 있다. 또한 언어와 문자를 사용한다. 그래서 보고 듣고 생각을 떠올려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고 공유한다. 문제는 분별없는 사고력과 과욕이다. 상대가 말이나 행동으로 나타내기 전에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다. 다시 말해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대해야 한다. 사람들 중에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남이 하는 말을, 행동을, 듣고 보며 부정적인 생각을 한다. 정치를 하는 ...
2024.02.05 13:38대통령에 당선되고 교육개혁, 노동개혁, 연금개혁이라는 3대 개혁을 약속했던 사람이 있다. 3대 개혁은 우리가 같이 잘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개혁이었다. ‘5·31 교육개혁’을 비롯해 대학수능, EBS 교육방송, 입학사정관제, 수시모집, 고교학점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부가 숱한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노동개혁 없이는 교육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학자가 되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죽어라 하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소위 ‘좋은’ 대학이라는 것도 학문적 성과가 우수하기 때문...
2024.02.04 18:18필자가 2년간 심리학을 공부하고 나서 나름 수확한 것은 심리학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라는 것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종교학자들이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라 설파하는 점이다. ‘믿는다’라는 의미가 ‘신앙’과 ‘신뢰’의 차이가 있겠지만 그 중간쯤에 있는 ‘믿음’을 놓고 보았을 때, 부모와 자식관계 부부관계에서 ‘믿음’과 ‘이해’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믿음’과 ‘이해’를 키워드로 삼는 영화 ‘추락의 해부’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생각할 여지 만큼은 충분하게 제공하는 영화다. 프랑스인 남편 사뮈엘(배우 사뮈엘 ...
2024.02.04 16:39지난 주 광주광역시와 민간사업자가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의 선분양 전환 논의를 시작하자, 그 타당성을 둘러싸고 논쟁이 일었다. 자연스럽게 과거부터 제기되어 온 민간사업자에 대한 특혜의혹이 소환되었다. 대체 민간공원특례사업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소란할까. 도시계획상 공원으로 지정해두고 장기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는 것은 토지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니 공원지정을 해제하여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광주광역시가 보유한 전국 최대, 최다규모의 장기미집행도시공원들이 2020년 6월로 공원지정이 해제될 형편에 놓였다. 이...
2024.02.01 14:45며칠 있으면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다. 돌이켜 보면 어린 시절에 설날만큼 손꼽아 기다린 날이 또 있었을까 싶다. 설날이 다가오면 어머니께선 며칠 전부터 음식준비에 여념이 없으셨다. 펄펄 끓는 가마솥을 휘저으며 두부를 만들었고 조청을 고아 방앗간에서 튀겨 온 쌀로 강정도 만들었다. 줄을 서서 기다려 가래떡을 뽑아오고 명절 때 먹을 갖가지 음식 준비에 눈코뜰 새 없이 바빴다. 또한 설 전날 저녁에 먹을 손만두도 빚어야 했다.(강원도에선 설날에 떡국이 아니라 만둣국을 먹었다) 설 당일엔 더욱 바빴다. 당시 시골마을에서 최연장자이셨...
2024.02.01 10:44부부(夫婦)란 가장 간단한 표현으로 결혼한 한 쌍의 남녀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생물학적 결합의 의미일 뿐 인간관계 중 지고지순한 부부관계를 표현하기는 너무도 부족하다. 전혀 서로 다른 남녀가 합하여 이룬 부부관계는 반드시 도리가 있어야 함이니 이를 부부지도(夫婦之道)라 한다. 부부의 도리를 지키며 사는 것은 모든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만복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또 가장 지키기 어려운 도리라 부부가 함께 평생 노력하지 않으면 이루기 어려운 길이기도 한다. 모든 인간은 잠시라면 몰라도 홀로 ...
2024.02.01 10:38새해 들어 한국증시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을 지속하며 맥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중국과 한국증시만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하게 반도체 분야가 수출의 주종을 이루고있는 대만증시도 나쁘지 않다. 일부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래 된 한국증시의 병폐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논란을 다시 수면 위로 올리고 있는 듯 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많이 알려져 있듯이 한국기업의 저배당, 주주가치 무관심, 분식회계, 지정학적 불안전...
2024.02.01 09:54청룡의 해다. 옛부터 용은 농사와 관계가 깊다. 용이 승천하여 비를 내린다고 하니 농업에 있어서는 용의 역할이 지대하다 할 것이다. 우리 지역에는 용과 관계되는 지명이 많지만 특히 황룡강과 어등산, 복용산은 빼놓을 수가 없다. 황룡강(黃龍江)은 장성군 북이면 노령산맥(盧嶺山脈)을 시원으로 발원하며, 장성댐을 거쳐 임곡동의 동화천과 송산유원지 부근에서 평림천과 만나 동곡동의 두물머리에서 담양군 용추골로 부터 유래된 극락강과 다시 합쳐져 호남의 젖줄이라 할 수 있는 영산강을 이룬다. 지금은 평동공단이 자리하여 많은 농토가 편입 ...
2024.01.31 15:01중국 사기 ‘맹상군열전(孟嘗君列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제나라 재상 맹상군이 자신의 집을 찾은 식객인 풍환)의 조언대로 위기가 왔을 때 대비책을 마련한 덕택에 재상 재임기간 동안 화를 입지 않았다. 여기서 토용삼굴(兎營三窟)이란 고사성어가 유래했다. 토끼가 위기를 피하기 위해 세 개의 굴을 파 놓는다는 이야기로 안전을 위해 방책을 짜놓으면 예측하지 못한 위기나 불행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생활 주변에는 늘 위험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아파트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과 재산피해가 일어나 각별한 주의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
2024.01.31 11:04덕담은 세시풍속의 하나로 새해가 되었을 때 친지가 서로 만나서 해가 바뀌는 인사를 주고받고, 상대방이 잘되기를 비는 말로 자신이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보다는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다. 남에게서 좋은 덕담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덕담은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거나 대화 상대방과 매끄러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기능을 한다. 덕담은 상대방의 소망, 욕망, 목표에 부합하는 덕담을 해야 하며, 청소년들과 자녀들과 가족들에게는 성공을 기원하는, 소원 성취하는, 발전적인 덕담이 좋...
2024.01.31 11:052024년 1월25일 국회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가결했다. 이렇게 서두에 날짜를 기록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날을 기억하기 위해서다. 특별법이 통과된 후 언론과 국민들의 반응들은 환영과 의구심으로 달랐다. 영호남을 비롯한 균형발전을 바라는 많은 국민들은 대구-광주 고속철이 오래 영호남간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한 균형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환영했다. 일각에서는 광주-대구 고속철이 경제성이 없는데 예타면제까지 해 가면서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낭비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
2024.01.31 10:50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국제정세에 대한 전망이 쏟아져 나온다. 그런데,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그 어느 해보다도 2024년을 걱정스럽게 조망하고 있다. 우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작년 10월부터 이스라엘-하마스도 교전 중이다. 두 개의 전쟁은 국제 안보와 경제를 동시에 뒤흔든다.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 겨우 회복단계에 들어선 세계 경제에 어려움을 배가시킨다. 또한, 올해에는 7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가짜뉴스 등을 통한 악의...
2024.01.30 15:36틀림없이 어지러운 세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부터 이스라엘과 중동까지 21세기를 맞는 지구촌 국제정세는 그야말로 한 치 앞을 전망할 수 없을 만큼 혼돈에 빠져있다. 세계 열강들도 극명한 자국중심주의로 치닫고 있다. 자국중심주의는 자유무역의 약화와 함께 보호무역을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수출중심 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적이고 잠재적인 위협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국내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진영 간의 대립과 계층 간의 대립은 그 끝을 가늠하기 힘들다. 평범한 시민들은 고물가와 높은 이자에 시달리며 생존의 기본 조건인 의식주마저...
2024.01.29 13:23“어 야! 참말로 잘했네. 자식 농사 진짜로 잘 지었구먼, 자네는 성공했네! 그려. 부럽네, 부러워.” 필자가 어느 모임에 참석했을 때, 옆자리 지인들의 왁자지껄한 대화 일부이다. 내용인즉슨 취직 준비로 몇 해를 고생했던 자녀가 보란 듯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서울 명문대를 나왔지만 여러 번 실패했다가 최근 공기업에 들어간 것이다. 참으로 기쁘고 축하할 일이다. 밤낮으로 고생해 얻은 결실이기에 그 멋진 발걸음에 박수를 보낸다. 2024년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필자의 마음 한구석은 개운치가 않았다. 매스컴이나 ...
2024.01.29 13:23영화 ‘시민 덕희’는 젊은 여성감독의 상업영화 입봉작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을 한 감독은 이 영화의 소재인 보이스피싱을 피해자의 시각에서 새롭게 접근했다. 관객으로서는 데뷔 작품을 보는 감회가 있다. 응당 서투름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러는 한편 순수한 신선함이 매끄러운 노련함을 대체할 만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달랐다. 여성 감독이라고? 그것도 모델급 미모를 갖춘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영화 곳곳에서는 입을 틀어막을 만큼 잔인하게 몽둥이와 칼자루, 폭력이 난...
2024.01.28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