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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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별칼럼
코펜하겐의 추억
2014년 '유럽 환경수도'로 지정
순수 자전거 도로가 410Km 이상
호텔 70% 이상 '에코(Eco) 인증
덴마크, 디 커플링 대표적인 사례
  • 입력 : 2017. 12.28(목) 00:00
임낙평(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지난 달 말 덴마크의 수도, 인구 60명만의 코펜하겐을 다녀왔다.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유럽연합-세계도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EU의 4개 도시와 광주를 포함 4개의 도시대표들이 유럽의 도시와의 교류 협력관계를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교류 협력의 의제는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발전 도시', '스마트 도시 구현' 등이었다.

코펜하겐은 EU로부터 '2014년 유럽의 환경수도'로 지정받았던 도시이자, 지난 11월, 스웨덴 이지파크그룹이 세계 500개 도시의 스마트 지수를 조사한 결과 '세계1위 스마트 도시'의 영예를 차지했던 도시이다. 또한 도시교통의 중심이 자전거로 '세계 1위의 자전거 도시'이자, '행복하고 살기 좋은 도시'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로 널리 알려졌다. 따라서 우리가 가보고 싶고, 탐구해 보고 싶고, 닮아가고 싶은 그런 도시였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도시였다.

코펜하겐의 호텔에 도착하면서부터 이 도시의 명성을 읽을 수 있었다. 호텔의 회전문에 '세계 제1의 녹색호텔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는 문구가 우리를 반겼다. 호텔 1층 로비의 벽에는 녹색빌딩의 백금등급을 받은 인증서 등이 게시되어 있고, 왜 녹색호텔인지 어떻게 녹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욕실 세제는 천연세제이고 호텔의 음식은 유기농이 제공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자료에 의하면 이 도시의 호텔의 70% 이상이 덴마크 정부의 '에코(Eco) 인증'을 획득했다.

3박 4일 동안 EU의 주관으로 '워크숍'과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워크숍이 진행되었던 곳이자 유럽에서 유명한 저탄소 청정에너지, 지속가능발전 분야의 컨설팅과 엔지니어링 업체인 람볼(Ramboll)의 본사 빌딩 또한 녹색건축물의 전형이었다. 도심의 길거리는 확실히 사람과 자전거가 주인이었다. 도시철도와 자전거, 시내버스 그리고 승용차가 공존하고 있었다. 이곳 전문가의 발표에 의하면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는 시민 학생들의 통근 통학의 50% 내외를 차지한다. 한국과 같이 인도와 병행하는 자전거 도로가 아닌 순수 자전거 도로가 410Km 이상이다. 이곳에서 미세먼지이슈나 대기오염은 문제가 될 수 없다. 코펜하겐은 EU에서 에너지 세율이 높고 다양하다. 한국에 없는 CO2세, SO2세가 있고 도심 주차비가 매우 비싸다. 승용차 운행을 하면 할수록 비싼 세금을 많이 물어야 하고, 주차 등에 불편을 겪어야 한다. 과거 1970~1980년대, 이 도시도 자동차 중심의 교통 체증이나 대기오염 등 문제를 안고 있었다. 정부, 시정부 그리고 시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고, 지금도 '저탄소 지속가능도시'를 향해가려 노력하고 있다. 도심 변두리 신규 아파트택지 개발현장을 갔다. 친환경 주거단지로 신축되고 있었다. 그러나 단지 내 주차장은 없었다. 주차장은 단지 바깥에 주차 빌딩, 이곳에 살 시민들이 자동차 없이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활용할 수밖에 없게 설계 시공되고 있었다.

코펜하겐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가장 앞선 정책을 가지고 있다. '2025년 탄소중립도시'을 선언한 지 한 참 됐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코펜하겐은 2020년까지 40% 온실가스 감축(1990년 기준)을 목표로 설정하고 재생에너지도 40% 도입예정이며 에너지효율성도 높여갈 예정이다.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지역난방 그리고 에너지효율성으로 75% 온실가스를 감축할 예정이다. 2050년 화석에너지 제로의 정부의 목표보다 훨씬 앞선다. 그 때까지 전기에너지의 50~60%를 풍력이 차지하게 할 예정이다.

저탄소 지속가능발전의 전형이 코펜하겐이고 덴마크이다. 2000년 초기와 비교 2014년 이 나라의 경제규모는 두 배로 성장할 만큼 경제가 꾸준히 성장했지만 에너지소비가 줄고,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졌다. 이른바 디 커플링(De-Coupling)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성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녹색성장의 모범을 코펜하겐은 보여주고 있다. 코펜하겐은 풍력산업에만 3만 명이 일하고 있고, 1인당 GDP가 6만10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과 탈탄소와 녹색성장, 스마트 도시 등 세계 많은 도시들의 도전하는 과제를 코펜하겐은 도시공동체와 함께 풀고 있었다.


임낙평(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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