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선생님의 죽음 이후 ‘교육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시민들 분노도 만만치 않다. 학교장에게 근조화환을 보내거나 악성 민원인의 영업장을 찾아 별점 테러를 하는 등 집단행동이 일어나고 있다. 법과 제도의 문제 등을 함께 살펴서 해법을 찾아야 할 일이긴 하지만, 악성 민원에 의한 피해자를 ‘어느 교사’로 좁게 보지 않고, ‘교육권 붕괴’를 짊어져야 하는 자신이나 사회까지로 넓게 보게 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이 같은 분노가 교육권에 대한 사회적 자각이라면, 교육권 회복은 기존의 법, 제도, 관행에 ...
2023.12.03 14:27최근 2023년 행정사무감사를 마쳤다. 임기 이후 두 차례의 행정사무감사, 여섯 차례의 5분 발언, 그리고 한 달 전 진행했던 시정질문까지 쉼 없이 달려오는 동안 필자는 여러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 잡았는데, 흩어져 있는 이 문제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다면, 그 주제는 바로 ‘상생’이라고 하겠다. 지난해 임기 시작과 함께 처음 진행한 5분 발언의 주제는 “광주형일자리, 희생이 아닌 상생의 일자리로 바로서야”였다. 광주형 일자리(GGM)가 본래의 의미를 잃고 정치형 일자리로 전락하지 않도록 광주시에 약속...
2023.11.30 14:06“효령타운 구내식당 조리장에서 일하고 있어요. 오전 9시 셔틀버스로 출근해서 청소하고 음식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회원들이 점심 드시러와요. 힘들다 생각하지 않고 7년째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정인순, 75세) “주변 환경 청소 뿐만 아니라 친환경 효소를 만들고 있어요. 내 손으로 만든 효소를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존감도 높아졌어요.” (고정숙, 67세) “스마트폰을 쓸 줄 모르는 회원들이 사용법을 알고 고마워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껴요.” (김봉덕, 65세) 지난 14일 효령노인복지타운에 ...
2023.11.30 12:44나의 세 번 째 수필집을 내면서 솔로몬왕의 최후의 말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솔로몬왕은 3000년 전 이스라엘 영토를 가장 많이 넓혔고 지혜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인물입니다. 그러한 그도 최후에는 구약성경 코헬렛 전도서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깁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돼서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익히 알려진 솔로몬왕은 1000여 명의 여자를 거느리고 40년간 절대 권력을 휘둘렀고 물처럼 땅처럼 많은 재물을 소유했습니다. 책 속에 파묻혀 지내면서도 인생을 잘 향유하기로도 유명합니다. 그런 그가 왜 ‘인생이 헛되도다.’라고 ...
2023.11.30 12:43대한민국은 작은 국토 면적에도 불구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많은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1년 내내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풍부한 수산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바다 덕분이다. 대한민국에 비해 100배나 넓은 면적을 가지는 미국 역시 서쪽으로는 태평양, 동쪽으로는 대서양이 위치해 있어 바다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이에 미국은 바다를 이해하고 또 보호하기 위해 무려 1800년대부터 해양 관측과 해양 연구를 활발히 수행해 오고 있다. 현재도 미국은 해양 관측과 해양 연구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세...
2023.11.29 15:03소방 입문 30년이 넘었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가장 와닿는 말이 있다. 논어의 ‘위령공편’에 등장하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이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게 진짜 잘못’이라는 고사성어다. 1431년 5월13일 세종대왕 재위 시절 첫 소방대인 금화도감 창설 이래 숱한 화재를 겪어 왔다. 대부분의 사고는 과거에 한 번은 마주한 사고다. 과이불개의 ‘진짜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지난 사고를 되짚어보고 예방해야 한다. 겨울철 화재위험이 가장 높은 3대 난방용품은 전기장판·전기히터, 전기 열선과 ...
2023.11.29 12:50지방자치법상 지방의회는 매년 2회 정례회를 개최한다. 그중 제1차 정례회는 6월 1일에 열어 결산의 승인을, 제2차 정례회는 11월 1일에 열어 행정사무감사의 실시 및 예산안의 심의·의결을 진행한다. 현재 광주광역시의회는 제2차 정례회 중이다. 이번 주 29일(수)부터는 상임위별로 2024 예산안을 심의한다. 7조에 달하는 예산을 놓고 의회와 집행부 간 치열하고도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시카고 대학의 정치경제학자 데이비드 이스턴(David Easton)은 “정치는 한정된 가치의 권위적 배분”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권위적 배분’...
2023.11.28 12:57필자가 전남도청에서 국제관계대사로 근무한 지도 어느새 10년이 지났다. 그 당시, 필자는 출신도(道)에 대해 공부한다는 마음을 갖고 시간이 나는 대로 지역의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다. 그런 중에 찾은 곳이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이다. 이를 계기로, 다산의 발자취를 찾아 강진 사의재 및 백련사는 물론, 해남 녹우당 등도 답사했다. 다산은 18년간 강진의 유배지에서 불우한 시간을 보내면서도, 목민심서와 경세유표 등 불후의 저서를 남긴다. 또한, 유배지에서도 추사, 혜장, 초의 등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교류하며, 사상, 철학 및 문화예술을...
2023.11.28 12:572년째 계속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에 더해 지난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가장 뜨거운 뉴스이다. 휴전이나 평화의 기미는 없어, 인류는 안타깝게 지켜보고 있다. 이렇듯 전쟁의 와중에서도 ‘기후위기’는 지구촌 최대의 관심사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그렇다. 매년 이즈음 유엔은 ‘기후위기와의 싸움’을 위해 초대형 국제회의를 개최해왔다. 며칠 후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두바이에서 개최된다. 이 회의에는 200여개 국가 대표들을 포함, 2-3만 명의 참여, 치...
2023.11.27 12:35이상기후가 뉴노멀이 되어 극한 기후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2023년, 세계 도처에서 발생된 이상기후를 보면 ‘지구 온난화’ 시대는 가고 ‘지구 열대화’ 시대로 접어든 것. 금년 여름, 미국 남서부 지역과 유럽, 일본 등에서 50도를 넘는 폭염, 캐나다와 미국 하와이의 초대형 산불,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중부 유럽의 폭우, 리비아의 대홍수(1만명 이상 사망 추정) 등 경험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하였다. 전남 유역의 경우 지난 2020년 섬진강유역에서 8월 7일과 8일 이틀간 200년빈도를 초과하는 347.8㎜(48시간...
2023.11.27 12:35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전쟁이 일어난 지 46일 만에 나흘 간의 교전 중단과 인질석방이 이뤄졌다. 하지만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 인질과 맞교환 방식으로 풀려난 뒤에도 여전히 ‘세계 최대의 감옥’인 가지지구에서 살아야 한다. 이번 전쟁은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분리장벽을 넘어 200명의 인질을 납치하면서 촉발됐다. 2002년부터 국경을 따라 분리장벽이 세워진 뒤 여기에 돌을 던진 많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이스라엘군에게 끌려갔다. 그렇다면 그 바깥에서 분리장벽을 바라보는 이스라엘 아이들은 어땠을까. 갈란트 국방장관이 ‘하마스는 인간...
2023.11.26 14:22프라하 바츨라프 광장에는 꽃다발이 놓여 있는 곳이 있다. 대학생 얀 팔라흐가 소련의 침략을 저항하고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분신자살했던 추모의 장소라서다. 1968년 8월 소련이 무력으로 차단한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는 7개월여의 짧은 ‘프라하의 봄’이었다. 우리에게도 ‘서울의 봄’이 있었다. 엄밀히 보면, 1979년 10월 26일부터 1980년 5월 17일까지 7개월 정도라 할 수 있다. 유신 정권이 막을 내리고 온 국민이 민주화에 대한 희망의 봇물을 터트렸던 때였다. 이러한 민주화의 열망을 쿠데타로 무너뜨린 점에서 서울과 프라하는 ...
2023.11.26 13:50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신조어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부동산 붐을 타고 상가 부동산은 수익률은 수익률대로 누리고 부동산 가격까지 폭등해서 건물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재미를 맛봤다. 하지만 지금은 상가건물의 투자 수익률이 급락하고 건물을 사겠다는 사람도 뜸해졌다. 일부 건물주들은 빌린 돈의 이자를 내기 위해 부업까지 나서는 상황도 눈에 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소규모 상가(330㎡ 이하)의 수익률이 2023년 3분기 기준으로 0.59%, 중대형상가(330㎡ 이상)의 수익률은 0.65%에 그치고 있다. 은행 예금...
2023.11.23 14:57최근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맨발 걷기의 효능에 대해 방영한 이후 집 근처 공원이나 등산로에는 맨발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맨발 걷기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지자체마다 조례를 제정하고 맨발길 조성과 부대시설 설치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전북에서 최초로 공동주택과 도시공원에 맨발길 조성과 세족대 설치를 규정한 조례를 제정한 후로 현재까지 광역 및 기초 지자체 67곳에서 조례를 만들었고, 맨발길 조성 장소도 도시공원에서 등산로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2023.11.23 13:35그해 첫눈이 내린다고 하는 소설(小雪)이 지났다. 소설과 관련하여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속담이 있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고 하며 소설 즈음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진다. 이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한다. 손돌바람 부는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불조심 강조의 달은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범국민적인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시행되고 있다. 올해로 76번째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소방에서는 불조심 홍보 배너·현수막 설치, 화재예방 ...
2023.11.23 1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