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placard) 게시대의 현수막은 광고와 홍보는 물론 새로운 정보를 시민이나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순기능이 분명 많을 것이다. 그 옛날 사찰 마당에서 열리는 법회 시 당(幢)에 걸었던 법문도, 일제강점기 3·1절 태극기와 대한독립만세의 깃발도, 4·19의거혁명 시에도,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에서 사용했던 현수막은 그 가치와 역할을 충실히 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호남고속도로 서울 진입에 있는 H자동차 사옥에 현수막을 게시하여 연간 광고에 따른 효과를 값어치로 환산하면 계산하기가 어려울 정도...
2023.12.14 13:02교수신문이 올해도 어김없이 교수들의 뜻을 모아 한 해 동안 한국에서 있었던 일을 상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했다. 적반하장‘(賊反荷杖)이나 ’남우충수‘(濫竽充數) 등도 순위에 올랐으나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가 추천한 ‘견리망의(見利忘義)’가 으뜸으로 꼽혔다. ‘견리망의’란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이다. 원래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에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라’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가 처음 등장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와 정반대인 견리망의가 세상에 퍼지게 됐단다. 눈앞의 이익에만 몰두하여 의로움은...
2023.12.14 12:54주식에서 가장 많이 듣는 단어 중의 하나가 세력이다. 그래프 등의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 세력의 의도를 알면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이제 갓 주식시장에 입문한 초보 투자자도 알고 있다. 세력은 외국인, 기관, 슈퍼 개미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우선 외국계 펀드들은 수십조에서 수백조 단위의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며 환차익과 주가 상승을 동시 목표로 움직인다. 그들은 자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로 대형주를 투자의 대상으로 삼고, 현물 주식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의 투자를 통해서 주식시장을 통제하려 한다. 다음으로 국민연금 등 연...
2023.12.14 12:23대설 지나 며칠, 이제 2023년은 이십 일도 채 남지 않았다. 우리는 한 해를 보내며 무언가를 돌아보고 기념하고 마음에 새기려 한다. 특히 나이를 먹는다는 생각이 부쩍 드는 생일을 보내면서는 세월 앞에 속수무책이 되지 않으려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려고도 한다. 문득 라는 사무엘 베케트의 연극의 주인공이 떠오른다. 크랩은 생일이 되면 녹음을 하는 자신만의 행사를 갖는다. 그렇게 45년 동안 생일마다 녹음을 해왔다. 극 중 장면은 69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녹음을 하려는 장면이다. 이 의례적인 행사에 앞서 그는 지난 시간 중의...
2023.12.13 15:182000년 7월 아동복지법 전면개정에 따라 우리나라의 아동학대 대응활동의 법적근거가 마련되며 민간주도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되어 학대받은 아동의 발견, 상담, 보호, 치료에 대한 신속한 처리 및 개입으로 아동학대 예방업무를 담당해왔으며, 이후 정부의 아동학대 대응체계 전면개편을 통해 공공에서의 아동학대 조사업무 수행과 기존 민간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아동학대사례관리를 전담하는 업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전체 신고접수는 44,531건으로 전년대비 14.5%, ...
2023.12.13 14:43안녕하십니까? 저는 역사를 사랑하는 청년 윤동현입니다. 저는 29년을 광주에서 살았고 직업 업무상의 이유로 한 달 전 대전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대전에 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가운데 제가 대전에 와서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광주와 대전의 공통점, 유사한 특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 저는 제가 존경하는 학자 이어령처럼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자연경관과 행정구역입니다. 자연을 살펴보면 광주의 동쪽에는 ‘광주의 어머니 산’이라고 불리는 무등산이 있고, 대전의 서쪽에는 계룡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2023.12.13 13:16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농어민 마을은 70년대 산업화가 진행되면서부터 해마다 빈집이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농촌인구가 도시로 이주하면서 여러 사정에 의해 떠나지 못한 사람들만 남아 있다. 대부분 노인들만 빈 집을 지키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떨어져 있고 농어민 인구가 많은 광주 전남의 경우도 자녀의 교육, 소득이 높은 일자리를 찾아 인근의 도시로 대부분 이주하고 농촌과 어촌에는 노인들과 부모를 모시느라 떠나지 못한 사람이 남아 살고 있다. 그들 중 젊은 사람들은 극히 소수이지만 노총각으로 살고 있다. ...
2023.12.12 13:35‘2023 빛고을 사랑 나눔 김장 대전’이 지난주 광주김치타운에서 마무리 됐다. 김장 대전은 개인이 사전 예약한 날에 주문한 절임 배추와 김치 양념으로 손쉽게 김장김치를 담글 수 있도록 시스템화돼 있었다. 김장 대전에 사용되는 주요 재료인 배추, 소금, 고춧가루, 액젓은 로컬농산물로 구매하고 세계김치연구소와 김치명인들이 함께 개발한 공동 조리법(레시피)으로 김장을 했다. 이곳에서 김장 경험으로 김치 체험의 즐거움은 물론 지역 상생의 지혜도 발현되어 남도 김치도 최고, 지역 상생도 최고라는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한국...
2023.12.12 13:04초저출산 시대를 맞아 출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난임(難姙)이다. 난임이란 통상 부부가 1년 동안 정상적인 임신을 시도했으나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취직이나 주거 등 이유로 결혼·출산을 미루다 보니 평균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환자도 늘고 있다. 전남도에만 난임환자가 지난해 기준 6000명이 넘는다. 난임환자들은 임신하기 위해 인공수정 시술, 시험관 아기라고도 부르는 체외수정 시술 등을 시도한다. 하지만 시술비가 50만원부터 수백만 원에 이르는 데다 임신 성공까지 수차례 시술을 받아야 하기에 부담이...
2023.12.12 13:03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의해 약 3년여간 지속되던 사회적거리두기가 금년 4월18일 해제됐음에도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바람 잘 날 없는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역대급 세수 감소로 내년 광주시 예산도 줄여서 편성해야 할 형편이다. 광주시 예산규모가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1998년 IMF(국제통화기금)외환위기 이후 25년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광주시는 어려움을 겪고 있을 광주시 소상공인들을 위해 소...
2023.12.11 14:09봄 같은 초겨울 날씨가 계속 되고있다. 천변이나 공원 등을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동안 걷기에 대한 올바른 방법과 효과, 절대로 해선 안되는 것에 대한 방법을 평생 연구한 전문지식인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열거해 보겠다. 먼저, 제일병원원장 이명우 박사님의 연구과제중 “일일 평균 10년 동안 65세 이상 노인의 걸음수와 운동효과를 측정한 연구결과”이다. 4천을 걸은 사람은 우울증이 없어졌고, 5천을 걸은 사람은 치매, 심장질환, 뇌졸중을 예방하고, 7천을 걸은 사람은 골다공증, 암을 예방하고, 8천을 걸은 사람은 고혈압·...
2023.12.11 13:3367개국 중 대한민국 64위, 100점 만점에 29.98점. 참담한 수준이다. 우리보다 못한 65위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66위 이란, 67위 사우디아라비아, 우리보다 조금 앞선 63위 러시아, 이들 국가는 세계적인 산유국들이다. ‘기후변화대응 지수(CCPI) 2024’에 의하면, 꼴찌그룹들은 지구촌 기후위기 대응에 가장 소극적이다. 언론은 이들은 ‘기후악당’이라고 칭했다. 지난 8일 독립적인 국제 평가기관, 저먼워치(German Watch)가 COP28(28차 유엔기후총회)이 개최되고 있는 UAE의 두바이에서 국제...
2023.12.11 13:10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이고 성과를 이뤄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의 뜻을 가진 자아존중감(self-esteem)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을 뜻한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은 자아존중감을 갖는 첫 단추다. 어린시절 성장 과정에서 기틀을 마련하는 자아존중감은 유아기에 가장 높은 편이며 이후 현실을 알아가고 경험하면서 또래와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고 자아존중감 또한 조정하게 된다. 자아존중감 있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고 정체성이 확립된 사람은 긍정적인 자아존중감을 가질 수 있다. 청소년들은 주...
2023.12.10 14:19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최근 감사원에 광산구에 대한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 “박병규 구청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광산구)시설관리공단 A팀장에 대한 반복·표적 감사를 했다”며 광산구 권한남용과 부당 징계, 기관 갑질 등을 조사해 달라는 취지다. 광산구시설관리공단을 둘러싼 잡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생활폐기물 수거, 체육시설 관리, 도시 기반 시설과 복지시설 운영·관리 등 시민 삶과 밀접한 일들을 도맡는 공단의 취지가 무색할 만큼 2014년 설립 이후 꼬리표처럼 각종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
2023.12.10 14:131789년 프랑스혁명이 발발했던 당시,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시민들이 먹을 빵이 없어서 시위를 한다는 얘기를 듣자 “그럼 과자를 먹으면 되지”라고 했다는 일화는 당시의 봉건주의 사회상을 단적으로 대변한다. 프랑스혁명으로 봉건적 전제정권을 폐지하고 입헌군주제를 마련한 프랑스 국민의회는 ‘인간과 시민의 권리선언’(인권 선언)을 발표하며 민중들의 정치적 동원으로 제1공화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혁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과도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대내적으로 왕권을 복원하려는 왕정파 등의 ...
2023.12.10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