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핵심은 궁극적으로 자신을 무지에서 벗어나 깨달음을 얻는 것인데 근원적으로 무지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는 인간은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특히 청년 세대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직업에 있어 두려움이 많다. 그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긍정보다 부정이 앞선다. 그렇다면 산업화 세대인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보통은 부족함이 없이 살아가는 청년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래서 문명의 파도에서 세대 간의 충돌로 나타나고 있다. 분명히 세대 간의 차이는 존재 한다. 분명한 것은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 새...
2023.11.23 12:57세찬 비바람이 몰아친다는 기상예보에 마음이 바빠졌다. 국화가 훼손되기 때문이다. 작품 일부를 실내로 옮겼다. 현애국은 밧줄로 묶어 서로 연결했다. 농사는 기상과 연관돼 있어 늘 상 어렵고 힘든 부분이다. 올해는 벼도 과일도 수확이 신통치 않다. 벚꽃은 일주일이나 일찍 폈다. 국화는 꽃봉오리 형성 시기인 9월 초 고온과 가을장마로 인해 정작 개막식에는 꽃이 거의 피지도 않았다. 그렇게 애간장을 태우더니 일주일 늦게 만발했다. 기후변화라고 걱정했는데 기후 위기를 넘어 기후 붕괴요 기후 실종인가 보다. 늦게 핀 국화꽃 향기와 자태 ...
2023.11.22 15:22우리나라에서 카이스트(KAIST)에 입학한 학생은 입시에 성공했다거나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카이스트(KAIST)에서 ‘실패 주간’을 만들어 학생들의 실패 경험을 자랑하는 행사를 개최하였다. 2021년 해당 학교에 설립된 ‘실패연구소’가 매년 주관하고 있는 행사이다. 이 행사는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을 전시하는 것에서부터 ‘카이스트(KAIST) 실패 학회: 망한 과제 자랑대회’와 ‘실패 세미나: 실패를 성공적으로 다루는 방법’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이스트(KAIST) 학생들이...
2023.11.22 13:09초겨울 청해진의 앞바다가 밤사이 추위로 파랗게 멍든 월요일 아침 교장실에서 어머니 한 분이 계속 눈물만 흘리신다. 미안하다고, 답답하다고. 상대편 어머니도 같이 눈시울이 붉다. 아이들 키우면서 그럴 수 있지만, 당신의 아들 어깨와 등에 피멍이 들어있는 것을 보니 정말 속상하다 하신다. 두 아이는 장난이었단다. 피멍이 든 아이도 괜찮단다. 끈끈한 지역 공동체가 학교를 둘러싸고 여러 가지 역할을 해 주는, 서로 이해하고 서로 아픔을 보듬어 주는 완도의 모습을 본다. 그래도 잘못 한 학생이 반성하고 자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필요한 조치...
2023.11.22 12:42가을이다. 모처럼 광주를 찾아 사직공원 옛길을 걸어 보았다. 지난번 왔을 때만 해도 이른 봄, 잔설을 털고 돋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들이 푸르게 자라 하늘을 떠도는 구름을 가렸였는데 다녀 간지 얼마나 됐다고 어느 순간 노랗고 빨갛게 변장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한잎 두잎 떨쳐 나눠 주고 있다. 고마운 나무들이다. 천사가 따로 없다. 예쁘고 아름다운 단풍잎 나눠주는 것, 1960년대 그 때도 그랬었는데 63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모습 변하지 않았다. 돌이켜 보면 1960년대 그 땐 시내 변두리는 물론 충장로나 금남...
2023.11.22 12:41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여사가 엊그제 96세로 타계했다. 그녀는 카터의 삶을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친구이자 연인이며, 사업과 정치는 물론 퇴임 후 인도주의 활동 등 삶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 진정한 동반자였다. 아마 셰익스피어가 ‘맥베스’에서 말한 ‘나의 소중한 위대한 동반자’에 비할 만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로잘린의 사망 소식에 카터 부부가 백악관의 ‘품위’를 높였으며 77년간의 결혼생활 내내 진실하게 살았다고 애도했다. 연애까지 합쳐 무려 96년이나 이어온 두 사람의 관계는 절대 ...
2023.11.21 13:26지난 10월20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국내 첫 럼피스킨이 확인된 이후 지난20일 23시 현재 전국 9개 시·도 34개 시·군에서 107건이 발생했다. 전남도는 지난 달 28일과 31일 무안·신안에서 2건 발생한 후 3주이상 추가 발생이 없는 상황이다. 영광군과 동일 생활권이나 다름없는 전북 고창군에서 지난 달 29일부터 최근까지 12건이 발생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럼피스킨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2013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러시아로 확산 됐으며 2019년부터 중국 ...
2023.11.21 13:13◇K-콘텐츠의 성장과 광주 콘텐츠 산업 지난 4월 지난해 K-콘텐츠 관련 수출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무역수지 개선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콘텐츠산업통계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광고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한국 콘텐츠시장 규모가 글로벌 7위권에 진입하게 되었다. 국내 산업경제에서 이제는 콘텐츠산업을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해 경기불황 극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도 한다. K-팝을 중심으로 하는 K-콘텐츠는 국가브랜드의 주요 소재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경쟁력이 높아져 자동차, 뷰티, 가전 산...
2023.11.20 13:12필자는 누누이 음악은 아름답다고 했다. 그리고 음악 없는 세상은 절망이라고도 했었다. 음악은 영적 호흡과도 같기에 변하지 않는 이치 즉 진리라고 설파해 왔다. 하지만 음악을 둘러싼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며칠 전 퇴근하는 길에 평소 안면이 있는 성악가를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중에 가슴이 저렸다. 한동안은 유명세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출중한 실력을 갖춘 성악가였는데 현재 노래를 그만두고 전업을 했다는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예술적 재능을 발현하기 위한 열정과 최선...
2023.11.20 13:10엊그제 손자 하굣길에 무인점포를 가고자 해서 가게에 들려 아이가 필요한 물건과 아이스크림 몇 개를 계산하는데 계산대 센서(Sensor)가 어떻게나 예민하든지 분명 동일물건 2개를 구입했는데 영수증을 보니 3개로 계산되었다. 하지만 가게주인이 없는지라 어떻게 취소해야 하는지 막막하고 금액이 크지 않아 그냥 집으로 오는데 찜찜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국내 은행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지점 폐쇄는 물론 심지어 현금자동입출기인 ATM기기 마저 대폭 줄인다고 한다. 해서 연세 드신 ...
2023.11.19 16:4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역사의 산 증인과도 같은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객석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영화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여정을 보여주고 관객에게 되물은 것이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은 수많은 철학자들이 사유해온 질문이자 많은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 답이기도 하다.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82세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을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디테일한 디렉팅으로 평가받는 감독이라서 경륜에서 오는 탄탄함과 섬세함 그리고 화면의 아름다움 등은 객석의 시선을 판타지의 세계로 이...
2023.11.19 16:39오후 2시 50분, 수업이 끝났습니다. 어린이들 중 일부는 학원에 가고 일부는 방과 후 교실로 향합니다. 시간이 남는 어린이들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관찰해보니, 남학생들은 게임을, 여학생들은 SNS를 합니다. 남학생들에게 “게임 보다 차라리 진짜 축구를 하는게 어때?” 라고 했는데 먹혀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SNS로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유투브로 뉴스를 보는 게 어때? 아니면 틱톡으로 유행하는 댄스라도 배우거나”라고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병철 선생의 저작들-‘사물의 종말’, ‘정보의 지배’를 읽으며...
2023.11.19 14:26필자는 최근 광주광역시 군공항이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중에 다음과 같은 취지로 발언을 한 바 있다.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정치의 실종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무자들이 논의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결정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대승적 결단을 해야 한다. 그런데 통합 이전이 답인 것을 알면서도 무안 주민을 설득해 내지 못하는 무능한 김영록 지사는 반성해야 된다. 지역 소이기주의에 사로잡혀 군공항 이전을 바라보는 김산 무안군수는 사퇴해야 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데도 그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발...
2023.11.16 15:03요즈음 건강을 위해 걷기와 등산하기 좋은 계절로 등산을 하면서 방문하기 쉬운 곳이 사찰과 성곽 등이다. 사찰의 대웅전 등 전각에 붙어 있는 긴 주련(柱聯) 판을 보게 된다. 주련은 사찰과 궁궐, 고택 등의 기둥(柱)이나 벽에 세로로 시구를 연(聯)하여 걸었다 하여 주련(柱聯)이라 부른다. 사찰의 주련은 사찰 형태의 고증과 조선 시대의 사상사 이해뿐만 아니라 불교 문화의 고유성과 서예사 측면에서 보면 어느 국보나 보물 못지않게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다고 생각된다. 언제 누가 왜 이 글을 쓰게 됐는지 관심을...
2023.11.16 14:12돌아보니 허허로운 시절이었다. 1986년 결혼으로 서울을 떠나 의지가지없는 대전에 둥지를 틀었을 때 서로만을 바라보며 시작한 소꿉장난 같은 생활은 즐길만했다. 아이가 하나, 둘 태어나면서 그곳은 안전하고 포근한 곳으로 자리매김하였고 더 이상 외지인으로 살아갈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995년 갑작스러운 남편의 이직으로 내 삶의 지도에 없었던 이곳 광주로 내려오면서 다시 벌판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힘들기만 했던 그 시절 우연히 만난 TV 영화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시선을 잡았다. 나도 저 곰스크로 가는 간이...
2023.11.16 13:35